프라하 음악 여행,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교향악 축제로 봄이 시작된다

입력 2014-03-03 07:00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스메타나와 모차르트를 비롯한 음악가, 프란츠 카프카와 밀란 쿤데라를 비롯한 문학 작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사랑한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풍기는 예술적 매력과 마주하면 많은 이들이 왜 그토록 프라하를 사랑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중세건물 즐비

체코의 프라하는 로마와 파리에 비견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낭만적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중세 건물들은 한 번 찾으면 쉽게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기 어렵다. 프라하 성, 카를교, 구시가지 등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명 관광지들은 걸어서 둘러볼 수 있어 도시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츨라프 2세 기마동상에서 시작하는 광장은 체코의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장소다. 1968년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체코 민주화운동의 무대도 이곳이었다. 광장은 화단과 벤치 등이 마련된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주변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즐비해 마치 건축박물관 같다. 프라하 중앙역 오른편에 있는 프라하국립박물관은 푸른색 바탕에 황금 줄무늬가 뚜렷한 돔 모양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높이 70m, 너비 100m의 3층짜리 르네상스 양식 건물이다. 구시가지의 진입문인 화약탑은 왕이 대관식을 올리던 장소로, 도시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높이 65m에 납작한 고깔모자처럼 생긴 지붕이 특징. 화약창고로 쓰이다가 재건축해 지금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프라하 여행의 백미는 프라하성의 야경이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다리인 카를교는 블타바 강 위에 놓인 다리 중 가장 아름답다. 카를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인도교로 구시가지와 왕궁을 연결하는 까닭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정교한 조각과 우뚝 솟은 첨탑, 화려하고 다채로운 장식 등 건축물마다 여행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천년의 향기를 품은 ‘유럽의 음악원’

프라하는 매력적인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도시로 더 유명하다. 매년 5월이면 스메타나의 기일을 기념해 열리는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로 온 도시가 떠들썩하다. 우리에게 ‘신세계 교향곡’으로 잘 알려진 드보르자크도 체코 출신이다. 모차르트 또한 체코와 인연이 깊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인정한 도시가 프라하이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오페라 ‘돈 조반니’를 최초로 무대 위에 올린 곳도 프라하 극장이었다. 프라하는 이처럼 수준 높은 예술 감각 덕분에 ‘유럽의 음악학원’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체코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인 스메타나는 프라하의 전경을 마치 그림을 그리듯 음악 속에 심어두었다. 음악가들은 그의 대표적인 교향시 ‘나의 조국’에 프라하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블타나 강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음악을 들으면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모여 마침내 강이되는 장면이 연상된다.


‘나의 조국’으로 문을 여는 ‘프라하의 봄’

프라하는 5월이면 음악의 도시로 변한다. 국제음악제인 ‘프라하의 봄’이 열리기 때문이다.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12일부터 6월 초까지 3주간 이어지는 이 음악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곳은 시민회관의 스메타나 홀. 이곳에서 첫날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 ‘나의 조국’을 연주하면서 ‘프라하의 봄’은 시작된다.

체코 최고의 음악축제인 이 축제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가한다. 체코 문화부와 프라하 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비롯해 피아노 독주회, 연극 공연, 록 콘서트 등 40여 개의 공연이 열린다. 축제 기간 음악 애호가들은 스메타나 외에도 드보르자크, 베토벤, 바흐 등 수많은 작곡가들의 교향곡, 실내악 등의 다양한 작품을 전 세계에서 참가한 유명 악단들의 다양한 연주로 즐길 수 있다.

19세기 체코 민족주의의 상징인 루돌피눔의 드보르자크 홀에서는 실내악을 연주하고, 스메타나 홀을 비롯한 프라하 시내 모든 극장과 각종 실내외 장소에서 축제 기간 음악회가 끊이질 않는다. 최고의 음악가들과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계적인 명곡을 감상해 보고 싶은 이에게 프라하의 봄 음악축제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중 공연이 끊이지 않는 음악의 도시

프라하에서는 연중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을 만날 수 있고 현대 음악 연주회, 피아노 모음곡 연주회 등 주제별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국립극장의 발레나 오페라는 동유럽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관람료가 저렴해 더욱 매력적이다.

모차르트가 한때 살았던 모차르트 기념박물관인 베르트람카, 드보르자크 기념박물관, 아네시카 수도원, 밸런슈타인 정원, 문화정원, 미쿨라시 교회, 프라하성의 슈파넬스키홀 등에서도 음악이 연주된다. 이때는 시내 각 교회에서도 음악 공연을 펼치는데, 운이 좋으면 무료로도 관람할 수 있다. 카를 교나 구시가지 이곳저곳에서 놀라운 실력을 소유한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멋진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전통 음악과 체코의 민속 음악을 접할 수 있다.

김효설 여행작가 hyo-seo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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