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헬스케어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에서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단 맛을 내면서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타가토스'와 설탕의 신체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등이 이런 공식을 깬 대표 상품들이다.
1953년 설탕으로 시작한 CJ제일제당은 설탕을 대신할 신개념 감미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단순 소재식품에서 기능성을 더한 신소재·바이오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CJ제일제당의 변신에 합격점을 줬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신소재·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2011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1년 초 19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해 3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 '바이오맨' 김철하 대표의 도전
CJ제일제당의 변신은 2011년 5월 김철하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2007년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장을 지냈다. 정통 '바이오맨' 선임을 통해 신소재·바이오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바이오와 식품 신소재, 가공식품 등을 3대축으로 2015년까지 15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2년새 60% 이상 늘리면서 3년 만에 청사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신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발린' 개발에 성공했다.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발린 등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한 세계 첫 기업이 됐다. 또 기능성 설탕인 자일로스, 타가토스에 이어 올해는 피부 가려움을 개선하는 김치 유산균 제품 '피부 생유산균 CJLP133'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7년간 연구한 끝에 피부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며 "향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체 매출 8조 원(지난해 기준) 중 식품 부문 매출이 3조 원, 바이오 1조9000억 원, 생물자원 1조50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며 "바이오·신소재 비중이 식품보다 적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가 "안정적인 사업구조…다음은 제약"
금융투자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사업 부문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이 식품뿐 아니라 신소재, 바이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핵산·라이신 시장과 국내 식품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라이신 판매가격 하락과 정부의 유통업계 규제로 인한 식품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면서도 "올해는 가공식품 매출 증가와 바이오 부문 판가 회복, 사료 부문 양호한 성장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제약 사업을 분할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제약사업을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향후 제약 사업의 강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투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분할한 것으로 풀이된다" 며 "사업이 크려면 투자가 필요한데 CJ제일제당에 합쳐져 있을 때는 바이오, 신소재 부문에 투자가 많아 제약 사업을 따로 떼어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헬스케어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에서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단 맛을 내면서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타가토스'와 설탕의 신체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등이 이런 공식을 깬 대표 상품들이다.
1953년 설탕으로 시작한 CJ제일제당은 설탕을 대신할 신개념 감미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했다. 단순 소재식품에서 기능성을 더한 신소재·바이오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CJ제일제당의 변신에 합격점을 줬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신소재·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2011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1년 초 19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해 3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 '바이오맨' 김철하 대표의 도전
CJ제일제당의 변신은 2011년 5월 김철하 대표가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2007년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장을 지냈다. 정통 '바이오맨' 선임을 통해 신소재·바이오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 바이오와 식품 신소재, 가공식품 등을 3대축으로 2015년까지 15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2년새 60% 이상 늘리면서 3년 만에 청사진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신규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인 '발린' 개발에 성공했다. 라이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발린 등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한 세계 첫 기업이 됐다. 또 기능성 설탕인 자일로스, 타가토스에 이어 올해는 피부 가려움을 개선하는 김치 유산균 제품 '피부 생유산균 CJLP133'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7년간 연구한 끝에 피부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며 "향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체 매출 8조 원(지난해 기준) 중 식품 부문 매출이 3조 원, 바이오 1조9000억 원, 생물자원 1조50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며 "바이오·신소재 비중이 식품보다 적지만 연구·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가 "안정적인 사업구조…다음은 제약"
금융투자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사업 부문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제일제당이 식품뿐 아니라 신소재, 바이오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해외 바이오 핵산·라이신 시장과 국내 식품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라이신 판매가격 하락과 정부의 유통업계 규제로 인한 식품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 면서도 "올해는 가공식품 매출 증가와 바이오 부문 판가 회복, 사료 부문 양호한 성장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제약 사업을 분할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제약사업을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을 통해 향후 제약 사업의 강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투자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분할한 것으로 풀이된다" 며 "사업이 크려면 투자가 필요한데 CJ제일제당에 합쳐져 있을 때는 바이오, 신소재 부문에 투자가 많아 제약 사업을 따로 떼어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