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 부총리는 "한반도 분단은 남과 북, 주변국에 불필요한 갈등과 군사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변화를 추진한다면 소통과 대화, 개방을 통해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종단철도와 대륙횡단철도를 기본 축으로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완성되면 물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 유럽까지 화물 수송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유라시아 경제권이 한 차원 도약한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그러나 지금처럼 한반도가 닫혀 있는 한 21세기의 실크로드는 미완의 상태일 수밖에 없다"면서 "완전한 유라시아를 완성하려면 하나의 한반도 구축이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비핵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국제협력이라는 큰 원칙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통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청사진을 만들고 통일 과정에서 북한 주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을 외국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켜 아시아의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와 북한 지역의 개발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중국·러시아·몽골 등 4개국의 다자협의체인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을 활용해 동북아 개발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 요소라면서 오늘 9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통일이 공식 의제로 채택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 한반도는 한국과 아시아의 성장판을 열게 될 것"이라면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려면 땅속의 얼음까지 풀려야 하듯이 한반도에 부는 훈풍을 땅속까지 전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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