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더 아름다운 질문, '왜'라는 도전적 질문이 개인·조직 변화 이끈다

입력 2014-03-04 21:51  

10분 글로벌 경영서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엄마, 꽃은 왜 피는 거예요?” “새는 왜 날개가 있어요?”

어린아이들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통계에 따르면 네 살 때는 하루 400개의 질문을 한다. 두 살부터 다섯 살까지 아이들이 하는 질문을 모두 합치면 평균 4만개다. 힘들어도 아이의 질문에 큰 관심을 갖는 부모도 있지만, 집요한 질문 공세가 이어지면 ‘이제 그만하자~’며 자리를 피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그랬던 아이들도 학교에 들어간 뒤엔 갑자기 질문 횟수가 뚝 떨어진다. 이른바 ‘질문 절벽’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가 아이들을 질문 벙어리로 만들까.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경영컨설팅 전문가인 워런 버그는 이달 초 출간한 그의 네 번째 책 ‘더 아름다운 질문(A More Beautiful Question)’에서 “아이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질문에 ‘기계적인’ 대답을 강요하는 학교의 잘못된 교육 문화 탓”이라며 “학교 수업에서는 도전적인 질문이 그다지 권장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사들은 “묻지 말고 내가 묻는 말에 답하라”고 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조직 내 리더들은 “우리는 지금 이렇게 해야 한다”고 단정한 뒤에 “질문 있느냐”고 한다. 이미 다른 의견을 내놓을 분위기가 아니기 일쑤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성공한 사람들은 ‘질문 전문가’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질문의 달인이며 어느 누구도 하지 않은 의문을 제기한다. 한 예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개발한 에드윈 랜드는 네 살 때 사진관에서 “아빠, 왜 사진을 뽑는 데 이렇게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삶과 그들을 둘러싼 세상을 변화시킨 예술가와 기업가, 사상가 등의 공통점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다. 저자는 또 구글과 넷플릭스 등 최강 기업의 조직 DNA에 ‘질문 문화’가 녹아 있다고 소개한다.

조직이나 개인에게 가장 강력한 변화의 원천과 창의적인 해결책은 사려 깊고 도발적인 ‘아름다운 질문’이다. 꺼져버린 질문 스파크를 재점화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해답을 갈망한다. 하지만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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