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수요일 (전체공개)</p> <p>그를 처음 만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취업 전쟁에 지쳐, 숨을 돌리기 위해 부산 '지스타'에 참가했을 때였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느냐 묻기에, 웃으며 '남자다운 귀요미 스타일을 좋아한다'며 가볍게 대답했고, 그렇게 처음 만나게 되었다.</p> <p>그냥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에 첫 인상에서 딱히 별다른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 몸에서 가까워지니 마음도 가까워졌다. 4박 5일 동안 붙어있으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쌓였고, 결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는 쉬는 시간 때조차 눈에서 뗄 수 없었다.</p> <p>하지만 지스타 이후 굳이 누가 먼저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연락이 끊기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기억에서 사라질 때쯤 다시 마주치게 되었다.</p> <p>지스타에서 본 편안한 느낌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이 들어가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신선함을 느꼈다. 이후 틈틈이 연락을 주고받기를 몇 개월, 드디어 5월 15일부터 정식으로 만나기 시작했다.</p> <p>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축하해주었고, 기대와 관심을 쏟았다. 주말에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순식간에 '좋아요' 7만을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뜨거운 한 여름 밤의 꿈은 짧았다. 엇갈리는 의견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사소하지만 잦은 갈등이 계속되며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둘 다 지쳐갔다.</p> <p>그렇게 시간은 흘러만 가고, 어느 순간부터는 연락조차 뜸해지게 되었다. 허탈하고 아쉽게 만남을 겨우 이어가던 중, 결국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별을 선언하게 되었다.</p> <p>그리고 얼마 뒤, 우연히 길을 가다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보았다는 지인의 말을 들었다. '그래?'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난주 페이스북에 새로 뜬 '연애중'에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도 새로운 만남에서 예전의 자신감 넘쳤던 모습이 언뜻 비치는 걸 보니 다행이라 말하고 싶다.</p> <p>■ 그의 이름은 '던전스트라이커'</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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