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매각 흥행 조짐에 몸 값 오를 듯
이 기사는 03월03일(10: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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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중단 넉 달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 몸 값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여러 인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등 매각 초기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몸값 상승을 점치는 주요 근거다.
㈜동양의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이 외부평가기관(삼정KPMG)에 의뢰해 산정한 동양매직의 지분 가치는 1100억원이다. 지난해 동양매직 인수를 추진했던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협상 가격 1850억원보다 약 700억원 낮은 수준이다.
KTB PE는 TSI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85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하지만 동양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바람에 인수협상이 자동 중단됐다.
IB업계에선 동양매직이 다른 법정관리 매물과 달리 법정관리 이후 몸 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분석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그룹 리스크가 사라지고 실적이 개선돼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매각 기준가격은 조사보고서상 지분가치 1100억원이 아닌, 직전 매각협상가격인 18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매직 매각 측 역시 지난해 KTB PE와의 협상가격보다는 높은 가격을 받길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양매직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동양매직은 지난 해 창사이래 최대인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올해도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부터 가스레인지와 오븐레인지 전체 버너에 과열방지 안전장치를 의무 장착토록 한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 1위 업체인 동양매직은 과열방지 안전장치인 센서를 장착한 고가 제품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수후보들이 동양매직의 성장동력인 렌탈사업보다 기존 가스레인지 사업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주요 배경이다.
동양매직 인수 후보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교원, 귀뚜라미, 쿠쿠, 오텍, KT렌탈, 일본 팔로마,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이 언급되고 있다. KTB PE를 비롯한 다수의 사모펀드(PEF)도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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