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최대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유니클로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자 국내 의류업체들의 주가가 치솟았다. 한세실업은 15% 이상 뛰었다. 한세실업은 매출 기준 세계 2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업체다.
경기 불황으로 SPA 패션이 호황을 누리자 국내 의류업체들이 덩달아 웃고 있다. 세계 패션시장에서 국내 의류 OEM업체들에 글로벌 SPA브랜드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H&M, 자라에 이어 유니클로와 OEM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3대 SPA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3대 SPA 브랜드들은 호황을 누렸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의 매출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3% 늘어나 사상 첫 1조 엔을 돌파했다.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와 H&M의 매출도 5~6% 증가했다.
글로벌 SPA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둔 SG&G와 태평양물산 주가도 올랐다. 지난해 SG&G는 45% 치솟았다. 태평양물산은 재상장 이전인 1~5월 40% 상승했다.
최민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SPA 시장이 커질수록 의류 OEM 업체들은 유리해진다" 며 "온라인 직접구매 등 판매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SPA 브랜드 매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도 의류 OEM 업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로부터 수주가 크게 늘어나 회사 성장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 트렌드가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 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SPA 브랜드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에서 SPA 빅3의 비중은 5% 수준" 이라며 "SPA 브랜드 납품을 시작한 2012년 매출 비중이 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올해 SPA 브랜드 매출 비중을 8~9%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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