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베가 시리즈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의 2차 워크아웃이 5일 확정됐다. 지난 주 선제적 워크아웃 돌입을 발표한 팬택이 채권단 지원 및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난 위기를 탈출할지 주목된다.
팬택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제1차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갖고 팬택의 워크아웃 신청을 가결 처리했다.
이로써 팬택은 1차 워크아웃 졸업 26개월만에 다시 뼈를 깎는 사업 재편에 돌입하게 됐다.
팬택의 워크아웃은 2007년 이후 두번째다. 지난 2011년 12월 1차 워크아웃은 졸업했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1차 워크아웃은 4년 8개월 만에 벗어났지만 2년 2개월만에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내로 두번째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팬택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및 구조조정 등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은 추가 인력 구조조정도 현실화할 수 있다.
팬택 채권기관은 산업은행(의결권 40%),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신한은행(3%), 대구은행(3%) 하나은행(2.5%), 국민은행(1.2%), 수출입은행(1%), 신용보증기금(1%) 등 9곳이다.
그간 팬택은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 쏠림 현상 심화로 자금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 단말기 기술 혁신 흐름까지 퇴조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기술력보다 마케팅 투입 비용에 크게 좌우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었다.
팬택은 지난해 9월 말 선제적으로 운영인력 30%를 구조조정했다. 팬택을 이끌어오던 박병엽 전 부회장도 당시 800명 감원을 포함한 회생책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내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에는 직전 분기 1900여억원 규모 적자 폭을 줄였다. 올 1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냈다.
팬택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 외부 상황도 팬택의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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