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재건축 아파트…연내 8천가구 분양

입력 2014-03-05 21:11   수정 2014-03-06 03:55

잇단 규제 완화에 조합·건설사 사업추진 '가속'
2013년보다 2배 늘어…아크로힐스 논현 등 눈길



[ 김동현 기자 ] 연내 전국에서 재건축 아파트 8000여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재건축 아파트가 22곳 7997가구로 조사됐다고 5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3562가구)에 비해 두 배 남짓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그동안 부동산 경기침체로 개발을 보류해온 건설사와 조합들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 재건축 단지 내 일반분양(조합원 물량을 뺀 잔량) 가격도 오르게 된다”며 “이럴 경우 조합의 사업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조합원들의 재건축 분담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정부가 최근 재건축 관련 규제를 발표한 것도 재건축 사업 추진이 늘고 있는 요인이다.

지역별로 △수도권 15곳 4367가구 △광역시 3곳 1534가구 △지방 4곳 2096가구 등이다.

이달에는 서울 논현동 아크로힐스 논현(대림산업)과 삼성물산·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나온다. 아크로힐스 논현은 기존 경복아파트를 헐고 368가구 규모로 짓는다. 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전체 3658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앞으로 공급이 잇따를 고덕지구 재건축시장의 포문을 여는 아파트여서 관심을 끈다.

6월쯤에는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에서 ‘아크로리버파크 2차’(310가구)를 내놓는다. 작년 12월에 공급한 1차단지를 합하면 1615가구의 대단지를 이룬다.

하반기에는 서울 가락동 가락시영1·2차 재건축 단지(9510가구)가 청약에 들어간다. 1만가구에 육박하는 미니신도시 규모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주택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 침산2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침산 화성파크드림’이 이달에 청약을 받는다. 삼호도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e편한세상 옥포’(798가구)를 분양한다. 인근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어 수요층이 두텁다는 평가다. 5월에는 동문건설이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서 ‘동문굿모닝힐’(2144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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