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커브드(곡면) TV가 최고급형 T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4년형 초고화질(UHD) TV가 예약판매 열흘 만에 120대가 팔렸고, 곡면과 평면 두 가지 제품 중 곡면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달 20일 서울·수도권 주요 백화점과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일부 점포 등 대형 가전매장 30여곳에 UHD TV 신제품을 전시하고 예약판매를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예약판매 때보다 곡면 TV의 판매가 다섯 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곡면 TV의 판매 호조는 판매가격이 예상보다 높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은 당초 제조원가가 높고,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곡면 TV 가격을 평면에 비해 20% 이상 더 받을 계획이었으나 판매 확대를 위해 하향 조정했다. 현재 곡면 UHD TV 가격은 65인치 790만원, 55인치 590만원으로 평면 UHD TV보다 각각 100만원 정도 비싼 수준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출시행사에서 “프리미엄 TV는 전부 다 커브드 제품으로 팔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곡면 화면은 입체감을 주는 데다 실제보다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예약·보상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 곡면 UHD TV를 구입하고 구형 TV를 반납하면 최대 5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최소 40편의 초고화질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는 UHD 비디오팩도 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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