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약 1시간45분 동안 진행된 정부업무보고에서 현란한 비유와 단호한 어조를 동원해 전면적인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개혁은 최대의 보너스”라는 자신의 평소 지론을 강조하면서 “장사가 독사에게 물린 팔뚝을 자르고 배수진을 친 기개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들의 반부패에 대해서는 “청렴건설과 반부패 업무를 강도 높게 추진해 법을 위반한 부패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며 “약법3장을 엄격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약법3장은 한나라 고조가 진나라 수도를 점령한 뒤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사람을 상해하거나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처벌하며, 그 밖의 모든 진나라 법은 폐지한다고 선언한 법을 말한다. 리 총리는 이를 원용해 △정부용 사무실 강당 호텔의 신·개축 금지 △정부 재정으로 급여를 주는 공무원 및 퇴직자 수 동결 △활동비 출장비 차량구입비 등 경비 절감 등을 ‘약법3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경제 운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비유를 동원했다. 리 총리는 “개혁·개방을 중국 경제 발전의 근본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며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개방하고 정부의 ‘보이는 손’을 잘 활용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개혁에 대해서는 “금융이 마르지 않는 물이 되도록 해 소기업, 영세기업 등 실물경제를 잘 키워주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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