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위기 극복의 열쇠
강력한 이미지·로열티 위해
전사적 투자로 경쟁력 키워야
[ 박해영 기자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김종립)은 5일 ‘2014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는 KMAC가 199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브랜드관리 모델로 한국 소비생활을 대표하는 각 산업군의 제품 및 서비스, 기업의 브랜드파워를 측정하는 지수다. 올해는 소비재(79개), 내구재(44개), 서비스재(76개)를 합쳐 199개 산업군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브랜드경영의 트렌드 분석과 함께 시사점을 찾기 위해 조사한 스페셜 이슈 부문인 착한브랜드 조사에선 신한카드 아름인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재에서는 부라보콘(아이스크림), 크로커다일레이디(여성의류), 아로나민(종합영양제), 해표식용유(식용유), 정관장(건강식품), LOCK&LOCK(밀폐용기), ESSE(담배)가 1위 브랜드로 뽑혔다. 내구재 부문에선 영창피아노(피아노), 귀뚜라미보일러(가정용보일러), 에이스침대(침대), 신도리코(사무용 복합기)가, 서비스재 부문에선 눈높이(학습지), 신한카드(신용카드), 에스원 SECOM(방범보안서비스), 신한금융그룹(금융지주(그룹)), 롯데월드(테마파크), CU(편의점), 하이마트(전자전문점), 금호고속(고속버스), G마켓(온라인쇼핑몰), 한글과컴퓨터(문서작성소프트웨어)가 각각의 산업군을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특히 델몬트(주스), SK EnClean(엔진오일), ZIC(엔진오일), 금강(여성정장구두, 남성정장구두), 코웨이(정수기), 롯데백화점(백화점), emart(대형할인점), 삼성생명(생명보험), 삼성증권(POP)(증권), 대한항공(항공사), KB국민은행(은행),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는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로 위기를 돌파하라
오랜 기간 시장에서 소비자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온 캐시카우(현금창출) 브랜드는 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신선함을 제공한다. 동시에 각종 리스크로부터 기업을 지켜준다. 기업의 일부분인 브랜드가 기업 전체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발전시키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금융지주), 신한카드(신용카드), 신한카드 아름인(착한브랜드), 롯데리아(패스트푸드점), 하이마트(전자전문점), 신도리코(사무용복합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브랜드 파워는 강력한 이미지를 심을수록 커진다. 상품을 구매해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상품과 기업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다. 따라서 기업은 경쟁 브랜드보다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일단 인지된 이후에는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가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명확하고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인식의 비중과 강도가 클수록 시장에서 선택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기업성과로 이어진다. LOCK&LOCK(밀폐용기), 정관장(건강식품), 한글과컴퓨터(문서작성소프트웨어), 해표(식용유), CU(편의점), KB국민은행(은행) 등은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한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소비자 충성도를 높여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태도와 애착을 이끌어 낸다면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잠재고객 확보도 가능하다. 경쟁브랜드 대비 강력한 소비자 인식을 확보했다면 다음엔 소비자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나아가 브랜드에 대한 애착 정도, 즉 로열티를 높여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브랜드 대비 낮은 브랜드 전환율과 높은 고착도로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에스원 SECOM(방범보안서비스)과 눈높이(학습지, 유아교재), 마케팅 현장에서 브랜드 VOC(고객의 목소리)를 관리하는 롯데백화점(백화점)과 금호고속(고속버스), 핵심속성 강화로 소비자 니즈를 사전에 발굴해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한 G마켓(인터넷쇼핑몰), 부라보콘(아이스크림), ESSE(담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캐시카우 브랜드는 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재무적 여유를 갖게 해 준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업의 내부 가치사슬, 소비자 구매의 의사결정 단계에 대한 관리, 브랜드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소비자 조사, 성과관리 지표 및 시스템 운영, 최고경영자(CEO)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가능하다. 한상록 KMAC 진단평가본부장은 “그동안 실물경기 위축이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경기흐름이 상승세로 반전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K-BPI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브랜드별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전사 차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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