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어 핏'에 전용 OS 탑재…'기어2' 타이젠과도 다른 선택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새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기기인 '삼성 기어 핏' 운영체제(OS)가 타이젠도 안드로이드도 아닌 '제 3의 OS'로 확인됐다. 다음달 11일 최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5'와 함께 출시되는 '기어 핏'에 생소한 OS가 실리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기어 핏' OS는 '삼성 기어 2'와 '기어2 네오'에 첫 탑재된 타이젠도, 전작 '갤럭시 기어'에 실린 안드로이드도 아니다"라며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어 핏 전용 OS'가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가 동시 발표한 '기어2(이하 네오 포함)'에는 타이젠을, '기어 핏'에는 전혀 다른 전용 OS를 선택한 정황에 갸우뚱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IT기업도 같은 시기에 발표한 웨어러블 제품군에 각기 다른 OS를 채용한 사례가 없다. 기능이 제한적인 웨어러블 특성상 스마트폰과의 사용성 연계 및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삼성 기어 2' 발표 때 타이젠 탑재를 명확히 강조했다. 반면 '기어 핏' 공개 때는 OS를 적시하지 않아 시장 의문을 키워온게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 등에는 멀티OS 전략 가능성을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어 핏'이 타이젠이 아니라면, '갤럭시S 5'와 호환성 및 판매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기존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에서도 '기어 핏' OS 전략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시가 한달여 남았기 때문에 최종 탑재 OS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지난 4년간 삼성전자 주요 모델인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스마트폰은 전부 안드로이드 기반이었다. '갤럭시S 5'에도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4.4 '킷캣'이 탑재됐기 때문에 기어 메인 모델격인 '기어 핏'에도 안드로이드가 탑재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일본 NTT도코모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OS)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외 제품군인 웨어러블 및 스마트카·TV 등 모바일 확장 카테고리에 타이젠OS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쟁사인 구글 및 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 플랫폼을 자동차 및 스마트홈 산업계로 꾸준히 확대하는데 따른 대응책이었다.
미국 IT 매체 시넷(Cnet)도 최근 '기어 핏' OS가 시장 예상과 달리 안드로이드가 아니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넷은 세슈 마다바페디 삼성 미국법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제품기술부문 전무와 인터뷰를 통해 이 '제3의 OS'가 '실시간OS(RTOS·real-time operating system)'라고 밝혔다.
RTOS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부분적으로 구동할 때 쓰이는 단순형 OS다. 스마트 기기 운영처리장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처리속도 사양이 낮고, 상대적으로 메모리 용량이 적은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마다바페디 전무는 이어 "RTOS는 아주 기본적 형태의 OS"라며 "기어2보다 '기어 핏' 배터리 성능을 더 길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시넷은 RTOS 탑재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RTOS를 자체 최적화했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 제품에만 제한적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기능이 단순해 안드로이드나 아이오에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앱은 대부분 구동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어 핏' 개발자용 SDK 배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아직 '기어 핏' 배터리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완전 충전 시 평균 3~4일, 최소 사용 때는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어2'에는 '갤럭시 기어(315mAh)'보다 소폭 준 300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지난 3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드류 블랙커드 삼성전자 상품계획 디렉터를 인용,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한 이유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기어 핏'에 적용된 OS를 공개할 수 없다"며 "내달 11일 출시 즈음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 새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기기인 '삼성 기어 핏' 운영체제(OS)가 타이젠도 안드로이드도 아닌 '제 3의 OS'로 확인됐다. 다음달 11일 최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5'와 함께 출시되는 '기어 핏'에 생소한 OS가 실리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기어 핏' OS는 '삼성 기어 2'와 '기어2 네오'에 첫 탑재된 타이젠도, 전작 '갤럭시 기어'에 실린 안드로이드도 아니다"라며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기어 핏 전용 OS'가 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정보기술(IT) 업계는 삼성전자가 동시 발표한 '기어2(이하 네오 포함)'에는 타이젠을, '기어 핏'에는 전혀 다른 전용 OS를 선택한 정황에 갸우뚱하고 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 IT기업도 같은 시기에 발표한 웨어러블 제품군에 각기 다른 OS를 채용한 사례가 없다. 기능이 제한적인 웨어러블 특성상 스마트폰과의 사용성 연계 및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삼성 기어 2' 발표 때 타이젠 탑재를 명확히 강조했다. 반면 '기어 핏' 공개 때는 OS를 적시하지 않아 시장 의문을 키워온게 사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웨어러블 등에는 멀티OS 전략 가능성을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어 핏'이 타이젠이 아니라면, '갤럭시S 5'와 호환성 및 판매 시너지를 위해서라도 기존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귀띔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에서도 '기어 핏' OS 전략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시가 한달여 남았기 때문에 최종 탑재 OS를 두고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지난 4년간 삼성전자 주요 모델인 갤럭시S 및 노트 시리즈 스마트폰은 전부 안드로이드 기반이었다. '갤럭시S 5'에도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인 4.4 '킷캣'이 탑재됐기 때문에 기어 메인 모델격인 '기어 핏'에도 안드로이드가 탑재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일본 NTT도코모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OS)다. 삼성전자는 올해 MWC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외 제품군인 웨어러블 및 스마트카·TV 등 모바일 확장 카테고리에 타이젠OS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쟁사인 구글 및 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 플랫폼을 자동차 및 스마트홈 산업계로 꾸준히 확대하는데 따른 대응책이었다.
미국 IT 매체 시넷(Cnet)도 최근 '기어 핏' OS가 시장 예상과 달리 안드로이드가 아니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넷은 세슈 마다바페디 삼성 미국법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 제품기술부문 전무와 인터뷰를 통해 이 '제3의 OS'가 '실시간OS(RTOS·real-time operating system)'라고 밝혔다.
RTOS는 컴퓨터 하드웨어를 부분적으로 구동할 때 쓰이는 단순형 OS다. 스마트 기기 운영처리장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처리속도 사양이 낮고, 상대적으로 메모리 용량이 적은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마다바페디 전무는 이어 "RTOS는 아주 기본적 형태의 OS"라며 "기어2보다 '기어 핏' 배터리 성능을 더 길게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시넷은 RTOS 탑재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RTOS를 자체 최적화했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 제품에만 제한적 연동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특히 기능이 단순해 안드로이드나 아이오에스 기반으로 만들어진 앱은 대부분 구동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어 핏' 개발자용 SDK 배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아직 '기어 핏' 배터리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완전 충전 시 평균 3~4일, 최소 사용 때는 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어2'에는 '갤럭시 기어(315mAh)'보다 소폭 준 300mAh 배터리가 적용됐다. 지난 3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드류 블랙커드 삼성전자 상품계획 디렉터를 인용,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한 이유는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기어 핏'에 적용된 OS를 공개할 수 없다"며 "내달 11일 출시 즈음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