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디젤 가세로 올해 내수 점유율 10% 도전
[ 김정훈 기자 ] 한국GM이 다마스와 라보의 일시적인 생산 중단에도 웃고 있다. 올 들어 쉐보레의 주력 차종이 내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이달 중순부터 판매하는 말리부 디젤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면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7일 한국GM에 따르면 올 1~2월 이 회사의 내수 판매량은 2만11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했다. 크루즈, 올란도, 말리부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전년 동월 대비 20~60%에 이르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내수 판매(1만301대)의 경우 2004년 이래 동월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것. 이를 바탕으로 최근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내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경상용 승합차 다마스와 경상용 트럭 라보의 생산중단 및 재개에 따른 판매 공백이 없었다면 두자릿수 성장도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다마스와 라보는 단종을 앞두고 매달 1500~2000대씩 팔렸다. 애초 경상용 판매분이 빠지면 내수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을 피해간 것.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두 달간 실적을 보면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공백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쉐보레의 지난달 판매 증가세는 경쟁사의 차종별 증가율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4 터보가 추가된 크루즈를 비롯해 2014년형 모델의 상품성을 보강한 올란도와 캡티바가 전년 대비 50~6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차급별로도 전년 대비 승용차/RV 증감율은 한국GM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쉐보레는 승용차와 RV 부문에서 작년보다 각각 8.7%, 40.3%의 증가세를 기록해 현대차(3.2%/22.3%), 기아차(5.7%/6.9%), 쌍용차(0.4%/38.4%)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
한국GM은 이달부터 신차 말리부 디젤이 가세하고 하반기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을 재개하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0%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은 9.8%의 내수 점유율을 기록해 두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월 평균 1000대 수준으로 팔리던 말리부가 2000만원대의 디젤 모델 추가로 기존 판매량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2월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8.3% 증가한 10만7004대를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국산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 늘어난 데 이어 증가세를 2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를 지나면서 자동차 내수 경기가 전체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신차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기대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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