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가 국내 주식 시장에 새로운 '테마주'를 형성하고 있다.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이 드라마가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키자 관련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김수현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오전 9시 4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원(14.93%) 뛴 231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별그대에 투자한 SBS콘텐츠허브도 1000원(5.56%) 오른 1만9000원을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농심이 별그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4.07%) 상승한 30만7000원을 나타냈다. 농심홀딩스도 9만7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 20일 별그대 주인공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가 여행지에서 라면(신라면)을 끊여먹는 장면이 방송된 직후 라면 매출이 급증했다.
농심에 따르면 중국법인인 농심 차이나의 1∼2월 매출은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이 기간 900만 달러 어치가 팔리며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수현이 '지오지아'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성통상도 30원(2.67%) 오른 1155원을 나타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은 최근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 드라마가 열풍이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별그대라는 제목의 드라마 한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치킨 매상이 크게 늘고 지방의 한 임신여성은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과하게 먹다가 유산할 뻔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해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서구 시청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른다"면서도 "중국 지도자들은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