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영, 창원시장 선거 포기…합종연횡 신호탄 될까

입력 2014-03-10 16:41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이 10일 창원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보가 넘치는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합종연횡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창원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 7명 가운데 첫 번째 중도사퇴다.

5선의 지방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의욕적으로 창원시장 선거를 준비해왔던 김 의장의 불출마 결심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통합 창원시의 옛 마산권이 근거지인 김 의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마산권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었다.

후보가 난립한 옛 창원권에 비해 선거구도면에서 유리했다.

그러나 지지기반이 겹치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하면서 불출마 선언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옛 마산권이 지지기반이다.

김오영 의장은 안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한 이후 자신에 대한 지지가 일부 안 전 대표로 이동하면서 지지세를 깎아 먹어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시 승격, 창원도시철도 재검토 등 공약을 꺼내 밀어붙였지만 마산권 지지세 반등에 별 도움이 못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뒤늦게 조영파 전 창원시 제2부시장까지 선거전에 뛰어들자 상황이 더욱 꼬였다.

조 전 부시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옛 마산시에서 해 김 의장과 지지기반이 맞물린다.

지지도가 반등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컷오프 통과까지도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김 의장은 누구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창원시장 선거전의 합종연횡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많다.

창원시장 선거 새누리당 예비후보 7명은 지지기반이 옛 마산권, 옛 창원권으로 나눠져 있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해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

김오영 의장, 안상수 전 대표, 조영파 전 부시장이 마산권, 배한성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최림 대승산업 대표는 창원권으로 분류된다.

마산권 예비후보 3명이 2명으로 좁혀지면서 창원권 후보들도 연대나 사퇴 등의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권 예비후보들도 합종연횡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시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기우 예비후보는 이날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조금 빠른 것 같다"며 "지역적으로 출렁거림이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지금은 세 확산, 몸집 불리기가 우선이고 연대는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면서도 "연대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도 "끝까지 시장직에 도전할 생각이지만 누군가 연대의사를 타진한다면 응할 생각은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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