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동 기자 ]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오는 8월14~18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교황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10일 발표했다. 교황청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주교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대전교구에서 치러지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시고자 8월14일부터 18일까지 대한민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A36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중 8월13~17일 대전·충남 등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 아시아 젊은이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청주교구에서 운영하는 장애인·행려인 공동체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아동 등도 만난다. 조선인 최초의 사제였던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 터가 있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서린 서산 해미 지역도 방문한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최근 시복 방침이 확정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位)’의 시복식을 서울에서 집전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지도자 및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이자 25년 만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과 순교성인 103위 시성식을 거행하면서 처음 방한했고, 1989년에는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참석차 두 번째로 방한했다.
교황 방한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부터 추진돼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아시아 교회 방문을 일찍부터 검토했으나 지난해 2월 고령과 건강 문제로 사임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하면서 교황의 올해 방한이 급물살을 탔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방한 초청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교황청과 주교회의를 통해 방문 계획이 구체화됐고 교황 방한과 124위 순교자 시복식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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