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월 말 '펀드 슈퍼마켓' 개장하면
1000여개 국내 공모펀드 진열
금융사 창구보다 훨씬 저렴…3년내 환매땐 수수료 내야
배당·가치·중소형주 펀드, 장기수익 높고 위험 낮아
[ 조재길 / 안상미 기자 ]
이달 말부터는 투자자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굳이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창구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미국 영국 등에선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1000여개에 달하는 펀드 상품을 모아놓고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자가 골라서 가입만 하면 된다. 수수료 역시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수수료 싸고 원스톱 쇼핑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회사는 ‘펀드온라인’이다. 작년 9월 47개 운용사가 온라인 판매를 위해 공동 설립했다. 펀드 온라인은 오는 26일 개장을 목표로 펀드 슈퍼마켓을 준비 중이다.
펀드 슈퍼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똑같은 상품을 싸게 판다는 것. 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서 파는 공모펀드 대부분이 ‘진열대’에 오르게 된다.
펀드 슈퍼마켓에선 펀드 가입 때 판매사에 줘야 하는 일회성 판매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특성 때문이다. 매년 순자산 대비 일정 비율로 떼가는 판매보수 역시 종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예컨대 은행에서 가입하는 A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가 연 1%라면, 똑같은 상품을 펀드 슈퍼마켓에서 들 때는 0.3~0.4%만 내면 된다. 펀드 슈퍼마켓의 평균 판매보수는 순자산 대비 △주식형 0.35% △채권형 0.15% △파생상품형 0.3% △재간접형 0.25% 등이다.
다만 가입 후 3년 내 환매하면 0.15%의 후취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장기투자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펀드온라인 홈페이지에선 수익률은 물론 수수료, 자산 규모, 평가등급 등을 기준으로 전체 펀드를 검색할 수 있다. 펀드 슈퍼마켓을 이용하려면 제휴사인 우리은행과 우체국 창구에서 최초 한 번은 실명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 슈퍼마켓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투자할 만한 펀드는
펀드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1000여개 펀드 중에서 ‘알짜’를 골라내는 방법은 뭘까. 매년 평균 수익률을 웃돌면서 위험(표준편차)이 낮은 펀드를 선택, 장기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3년간 유형별 펀드(평균치) 대비 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낮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따져 보니 전체 787개 중 14개로 집계됐다. 대부분 배당주와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였다.
중소형주펀드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간판급인 ‘삼성중소형FOCUS1A’가 돋보였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했는데도 2.95%의 수익(6일 기준)을 낸 것은 물론 2011년 12.74%, 2012년 19.92%, 작년 5.32% 등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로 꼽히는 ‘신영마라톤1A’와 ‘한국밸류10년투자1C’는 2012년 이후 2년 연속 1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라자드코리아A’ ‘한화밸류포커스자1B’ 등은 증권사들이 앞다퉈 추천하는 ‘스타급’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익을 거두는 펀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투자할 땐 수익성만큼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수익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해야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수익을 웃돈 14개 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1C’의 안정성이 가장 뛰어났다. ‘신영마라톤A’ ‘신영밸류고배당’ ‘KB밸류포커스’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자1C-A’도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수익 변동폭이 낮은 편이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펀드는 장기 적립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라며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매년 안정적으로 시중금리를 초과하는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
1000여개 국내 공모펀드 진열
금융사 창구보다 훨씬 저렴…3년내 환매땐 수수료 내야
배당·가치·중소형주 펀드, 장기수익 높고 위험 낮아
[ 조재길 / 안상미 기자 ]
이달 말부터는 투자자들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굳이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창구를 찾아갈 필요가 없다. 미국 영국 등에선 이미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이 개설되기 때문이다. 온라인에 1000여개에 달하는 펀드 상품을 모아놓고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자가 골라서 가입만 하면 된다. 수수료 역시 창구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수수료 싸고 원스톱 쇼핑
‘펀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회사는 ‘펀드온라인’이다. 작년 9월 47개 운용사가 온라인 판매를 위해 공동 설립했다. 펀드 온라인은 오는 26일 개장을 목표로 펀드 슈퍼마켓을 준비 중이다.
펀드 슈퍼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것과 똑같은 상품을 싸게 판다는 것. 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서 파는 공모펀드 대부분이 ‘진열대’에 오르게 된다.
펀드 슈퍼마켓에선 펀드 가입 때 판매사에 줘야 하는 일회성 판매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특성 때문이다. 매년 순자산 대비 일정 비율로 떼가는 판매보수 역시 종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예컨대 은행에서 가입하는 A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가 연 1%라면, 똑같은 상품을 펀드 슈퍼마켓에서 들 때는 0.3~0.4%만 내면 된다. 펀드 슈퍼마켓의 평균 판매보수는 순자산 대비 △주식형 0.35% △채권형 0.15% △파생상품형 0.3% △재간접형 0.25% 등이다.
다만 가입 후 3년 내 환매하면 0.15%의 후취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장기투자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펀드온라인 홈페이지에선 수익률은 물론 수수료, 자산 규모, 평가등급 등을 기준으로 전체 펀드를 검색할 수 있다. 펀드 슈퍼마켓을 이용하려면 제휴사인 우리은행과 우체국 창구에서 최초 한 번은 실명 확인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 슈퍼마켓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투자할 만한 펀드는
펀드 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1000여개 펀드 중에서 ‘알짜’를 골라내는 방법은 뭘까. 매년 평균 수익률을 웃돌면서 위험(표준편차)이 낮은 펀드를 선택, 장기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지난 3년간 유형별 펀드(평균치) 대비 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낮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따져 보니 전체 787개 중 14개로 집계됐다. 대부분 배당주와 가치주, 중소형주 펀드였다.
중소형주펀드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간판급인 ‘삼성중소형FOCUS1A’가 돋보였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부진했는데도 2.95%의 수익(6일 기준)을 낸 것은 물론 2011년 12.74%, 2012년 19.92%, 작년 5.32% 등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로 꼽히는 ‘신영마라톤1A’와 ‘한국밸류10년투자1C’는 2012년 이후 2년 연속 1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라자드코리아A’ ‘한화밸류포커스자1B’ 등은 증권사들이 앞다퉈 추천하는 ‘스타급’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익을 거두는 펀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투자할 땐 수익성만큼 안정성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수익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해야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수익을 웃돈 14개 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1C’의 안정성이 가장 뛰어났다. ‘신영마라톤A’ ‘신영밸류고배당’ ‘KB밸류포커스’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자1C-A’도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수익 변동폭이 낮은 편이었다. 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펀드는 장기 적립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라며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매년 안정적으로 시중금리를 초과하는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