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궁금해'…위성업체들 몰린다

입력 2014-03-10 21:19   수정 2014-03-11 05:06

고성장에 정보수요 늘며 에어버스 등 50社 진출
부동산·인프라·분쟁지역 관측해 기업 등에 제공
阿 위성 데이터 시장 2022년 1억5000만弗 전망



[ 김보라 기자 ]
‘종이 지도 시절엔 찬밥 신세였던 아프리카가 위성 산업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위성 업체들이 아프리카로 몰려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종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분쟁 지역 등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땅이 넓고 교통이 낙후돼 있어 제대로 된 지역 정보를 얻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위성 지도업체 지오테라이미지의 마크 톰슨 이사는 “아프리카는 3D(3차원) 지도 업계의 신대륙”이라며 “일반 기업에서 정부 기관까지 수천달러를 내고 이 지역 정보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위성을 띄워 지구를 관찰하는 ‘위성 관측 데이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위성 관측 데이터 시장 규모는 2022년이 되면 지금보다 약 세 배 커진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보다 조금 작지만 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아프리카 위성 관측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에어버스그룹과 디지털글로브, 아스트리움 등 미국과 유럽의 대형업체부터 DMC인터내셔널이미징 등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에 이르기까지 40~50개에 달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위성 관측 데이터 수요는 여러 분야에서 증가세다. 국제앰네스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지부는 최근 무슬림과 기독교계 간 유혈 충돌에 관한 정보를 위성 업체를 통해 구했다. 프랑스 정부는 콩고에서 산림 자원을 무단반출하는 단체를 위성 자료로 감시했다. 유엔은 소말리아에서 비공식 난민의 수를 위성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원조 규모를 최종 확정했다.

유통업과 광업 등 산업계 수요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스카이박스이미징은 아프리카의 교통 패턴과 쇼핑 시간대 등을 위성 자료로 분석해 이 지역에 진출하려는 유통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약 5%에 가까운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중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상위 10개국에도 모잠비크,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등 아프리카 6개국이 포함돼 있다.

수단,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 분쟁 지역이 많은 것도 위성 자료가 잘 팔리는 이유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정보를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워드 루벨 제프리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무인 위성과 무인항공기는 (저격을 당하더라도 걱정이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적진에 들여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는 주로 국방, 투자 등을 목적으로 민간 위성업체에 자료수집을 위탁한다. 위성을 직접 띄우려면 고화질 위성은 대당 50억달러, 기본적인 지구관측 위성만 해도 최소 5억달러가 들기 때문이다. 위성업체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지역에 따라 평균 2000달러에서 1만달러 사이를 오간다. 사진으로 간략하게 처리된 위성 자료는 1000달러 아래로 구할 수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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