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근 기자 ]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끌고, 공기청정기가 밀고 있습니다.”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사진)은 “올해는 연간 기준 대규모 흑자가 확실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호전자는 필름콘덴서와 전원공급장치(SMPS)를 만드는 부품업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TV용 콘덴서 등을 공급하며 성장했으나 2012년 적자의 늪에 빠졌다. TV용 콘덴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웨이하이로 라인을 이전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약 1000만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박 사장은 “아직 규모는 작지만 적자 터널을 벗어나 재도약할 수 있는 체질을 확보한 게 중요하다”며 “바닥을 다진 만큼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자신감은 크게 세 가지에서 나온다. 새 먹거리를 확보한 게 첫째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위닉스에 공기청정기용 전원공급장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부각됨에 따라 관련 매출이 작년 5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지난해 LED 조명용 전원공급장치 매출은 8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금호전기 등이 생산하는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동남아 국가와 최근 수출 계약도 맺었다”며 “올해는 LED 조명용 부품 매출이 270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중국 공장을 안정화하며 콘덴서 원재료인 증착필름을 직접 생산하게 됐다. 박 사장은 “외부에서 사오던 핵심 원재료를 직접 생산하면서 원가 경쟁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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