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비운 사이 차 몰고 달아나
[ 김태현 기자 ] 고속도로 통행료를 수거하던 현금 수송 차량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이 차량은 2㎞ 떨어진 곳에서 11분 만에 발견됐지만 2억1900만원이 들어 있던 금고는 텅 비어 있었다.
차량이 없어진 것은 10일 오전 3시28분께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부산요금소 앞에 세워둔 현금 수송 차량인 스타렉스 승합차를 괴한이 몰고 달아났다. 차량 안에는 경북 경산요금소와 영천, 경주, 서울산, 통도요금소 등 요금소 8곳에서 거둬들인 통행료가 실려 있었다.
현금 수송 대행업체 직원 2명이 부산요금소 사무실로 통행료를 수거하러 들어가고 차량을 지키던 직원 1명이 열쇠를 꽂아둔 채 외부에서 리모컨으로 문을 잠그고 화장실을 간 사이 비상벨이 울렸다. 직원들이 다급하게 사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차량이 회차로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부산영업소 근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차량 안에 있는 위치추적장치(GPS)를 확인한 결과 차량은 부산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량도난 사건 발생 11분 뒤에 2㎞가량 떨어진 부산 금정구 청룡동 보호관찰소 앞에서 발견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S씨(27)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S씨는 현금 수송 대행업체에서 7개월간 근무하다 지난해 말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전날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승합차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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