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이용하면 고화질에 끊김도 없어
되돌림 기능·한 화면에 4개 경기 등 눈길
[ 양준영 기자 ]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규시즌 개막(29일)을 앞두고 지난 8일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야구팬들의 가슴은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TV 앞에 앉아 모든 경기를 챙겨보기는 쉽지 않다. 바쁜 직장인이라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IPTV 야구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중계를 볼 수 있고, 가족들과 채널을 놓고 다투지 않아도 된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모바일로 즐기는 생중계
통신사들은 올해에도 모바일 IPTV를 통해 프로야구 생중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이용하면 고화질(HD)로 끊김없는 방송이 가능해 TV 중계 못지않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SK텔레콤의 ‘T베이스볼’은 고화질 프로야구 중계는 물론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야구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홈런, 득점찬스, 투수교체 등 원하는 경기상황을 미리 설정해두면 이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놓친 장면은 뒤로 돌려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프로야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U+HDTV프로야구’를 서비스 중이다. 프로야구 중계는 물론 다양한 야구 정보와 뉴스를 볼 수 있다. 4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모바일 IPTV ‘올레TV모바일’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해설을 골라 시청할 수 있는 ‘편파중계’가 특징이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은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 다음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중계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시범경기부터 프로야구 전 경기를 PC와 모바일을 통해 생중계한다. 그동안 포털에서는 네이버만 프로야구 인터넷 중계 서비스를 제공했다.
○데이터 사용량 확인 필요
모바일로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하려면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고화질 중계는 데이터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무심코 사용하다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프로야구 마니아라면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는 편이 좋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루에 2기가바이트(GB) 월 최대 62GB의 데이터로 프로야구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T스포츠팩(9900원)’과 ‘100% LTE 데이터팩(1만1000원)’을 선보였다. KT미디어허브는 다중망 접속 최적화 기술인 ‘ABC 솔루션’을 탑재해 데이터 절약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월 9900원인 T스포츠팩과 Btv 모바일팩을 장기간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이용권도 내놓았다. T스포츠팩 이용권은 △1개월권 1만원 △3개월권 2만4000원 △8개월권 5만5000원 등이 있다. 기존 상품보다 최대 30% 저렴하다. Btv 모바일팩 이용권은 △1개월권 1만원 △3개월권 2만4000원 △6개월권 4만2000원으로 구성된다.
데이터 요금을 아끼려면 와이파이망을 이용하거나 지상파DMB를 시청하면 된다. DMB는 무료이지만 LTE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부가기능이 별로 없다.
○모바일 TV족 모시기 경쟁
S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모바일 IPTV ‘Btv 모바일’의 월정액 유료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출시 1년4개월 만으로 업계 최단 기록이다. 현재 모바일 IPTV 유료가입자는 LG유플러스 ‘U+HDTV’가 150만명으로 가장 많고, KT미디어허브의 ‘올레TV모바일’이 95만명으로 뒤쫓고 있다. 무료 가입자까지 감안하면 통신 3사 모바일 IPTV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는다.
모바일 IPTV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유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료 서비스 이용자와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가입자당매출(ARPU)을 높이기 위해서다. 통신사들은 이미 지상파 실시간 방송, 풀HD급 영화, 빠른 다시보기 서비스 등 IPTV로 제공했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해 예정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 게임 등 굵직한 스포츠 행사는 통신사들엔 절호의 기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모바일 IPTV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트래픽이 크게 늘었다”며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이 가입자 증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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