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소닉 경영진, 지분 다시 사들인 까닭은?

입력 2014-03-11 11:14   수정 2014-03-11 11:21

[ 정혁현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지 10개월 만에 지분을 다시 취득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소닉의 류재욱 대표와 김성호 전무는 김삼종 다이아벨 대표와 공동으로 하이소닉 최대주주인 모아텍 보유 지분 33.58%(357만4662주) 중 25%(266만980주)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류 대표는 하이소닉 지분 5.36%(571만429주)를 24억원 규모로, 김 전무는 지분 3.57%(38만953주)를 16억원에 취득하게 된다.

지난해 5월 말 류 대표(4.52%)와 김 전무(3.49%)는 보유 지분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당 8115원에 팔았다. 당시 류 대표는 38억9100만원을, 김 전무는 30억100만원을 챙겼다.

김 전무는 "최상위 지배회사인 일본 미네베아(MINEBEA)가 경영에 간섭하지 않기로 한 당초 합의를 깨고 미네베아 측 이사를 추가 선임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미네베아는 지난해 5월14일 임시주총을 열어 미네베아 측 이사 3명을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미네베아는 하이소닉의 모회사인 모아텍의 최대주주다.

이후 류 대표 등 하이소닉 경영진과 미네베아의 관계는 악화됐다. 미네베아는 하이소닉의 실적이 악화되자 지난해 10월 하이소닉 지분을 처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시 하이소닉에 관심을 표한 투자자는 많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우려와 부진한 실적 탓에 지분 인수에 나서겠다는 사람은 선뜻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김삼종 대표가 경영진의 지분 참여를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류 대표와 김 전무는 이를 받아들여 이번 양수도 계약이 성사됐다.

김성호 하이소닉 전무는 "김삼종 대표가 경영진도 의지를 보일 것을 주문해 지분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며 "업종 내 시장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시장 환경이 나아지고,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소닉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2012년 48억92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47억7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 판매단가 인하와 필리핀 공장 신축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하이소닉은 지난해 1월 자동초점(AF) 작동기(액츄에이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 필리핀에 제2공장을 세웠다. 그러나 수주 물량은 기대한 만큼 늘지 않았고,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소닉 측은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리핀 제1공장 가동 종료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중국 업체로부터 발주량이 늘 것이란 기대가 깔렸다.

김 전무는 "지난해 9월 말 필리핀 제1공장 임대가 만료돼 올해부터는 고정비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업체에 AF 액츄에이터 납품을 시작하는 등 수주 물량을 늘리기 위한 거래처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기대감이 덜한 분위기다. 하이소닉 주가는 전날 4.33%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현재 1% 넘게 빠지고 있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다른 회사가 하이소닉을 인수하기로 했다면 시장에서도 호재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현재 경영진이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업종 내 경쟁 심화, 실적 부진 등 난관을 돌파할 '변화'를 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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