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지 7년을 맞아 브랜드 이용을 마무리짓고, 사명에서 '패션'이라는 단어를 제외해 생활문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12일 LG패션은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호를 LG패션에서 LF로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올린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사명 변경이 확정되면 다음달 1일부터 LF로 새 출범하게 된다. 올해로 LG에서 계열분리된 지 7년이 되고,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이 출범한지 40년이 되는 해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새 출발을 결정했다.
LG패션은 그룹에서 분사한 후 3년마다 LG 브랜드 사용 관련 계약을 갱신했다. 이에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되면서 고심 끝에 사명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LG패션 관계자는 "LG브랜드 사용을 위해 매년 순매출의 0.14%의 요율로 로열티를 내고 있었고, 지난해의 경우 19억원을 지불했다"며 "지난해 말 3년 계약이 만료됐지만 LG에 양해를 구해 3월까지만 이용료를 내고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상호는 '주식회사 LF(영문명 LF Corp.)'로, 이는 'Life in Future'의 약자이다. 고객 개개인에게 알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 기업을 의미한다.
LG패션 측은 "LF를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이라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갖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사명 변경을 고심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패션은 이날 고객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생활문화 기업 이미지를 담은 새 기업이미지(CI·사진)도 공개했다. LF의 L과 F를 사람의 손 형태로 형상화, 안정적인 균형과 완벽함을 의미하는 정육면체로 표현해 '미래를 만드는 손'이라 명명했다는 설명이다.
LG패션은 1974년 반도패션이라는 이름으로 패션사업을 시작했고, 2006년 LG상사에서 법인 분리됐다. 2007년 LG에서 계열분리된 후 7년간 남성복 중심에서 여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액세서리, 편집샵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매출은 2007년 계열분리 당시 7000억원대에서 지난해 두 배인 1조4000억원대로 성장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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