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1.60%) 하락한 1932.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0일(종가 1930.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기관 매도로 1950선 후반에서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 매도까지 더해지면서 1% 넘게 빠졌다. 장 막판에도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한 때 1920선까지 밀려났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대규모로 유입됐음에도 194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 지수가 반등하지 못했다"며 "다만 단기 낙폭 과도한 수준인만큼 지수는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급락 배경은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재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로의 병합 국민투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였다. 외국인은 2813억 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금융투자와 투신권을 중심으로 2038억 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4943억 원 순매수를 기록,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도 대규모 순매도였다. 차익 거래가 1355억 원, 비차익 거래가 1806억 원 매도 우위로 전체 3161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1% 넘게 하락했다. 건설업(-3.23%), 종이목재(-2.01%), 화학(-1.90%), 은행(-1.90%) 등이 크게 빠졌다.
삼성전자가 2.12%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약세였다. 네이버(NAVER)도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4.47%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내에서는 삼성화재와 SK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65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653개였다. 거래량은 3억1600만 주, 거래대금은 4조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전날보다 8.38포인트(1.53%) 하락한 539.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9억 원, 75억 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724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0.50%) 오른 1070.40원에 거래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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