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민 기자 ]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청계천 일부 구간을 곡선화하고 물 흐름을 막는 보(洑)를 철거하는 등 청계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재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복원한 청계천을 9년 만에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본지 2013년 11월28일 A31면 참조
서울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계천시민위원회가 건의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직후인 2011년 11월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고, 청계천시민위원회가 2012년 3월 출범해 2년 동안 생태 복원 계획을 마련해왔다. 청계천이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공하천으로 변질돼 수질 오염이 발생하고, 역사 유적이 파괴됐다는 이유에서다.
개선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계천이 생태하천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물길을 가능한 한 곡선화하고 보를 철거해 자연스러운 하천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천 기능을 회복하려면 구불구불한 물길을 되살려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수표교를 제 위치인 청계2가 근처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한다. 조선 시대인 1420년 건설된 청계천의 대표적 다리인 수표교는 서울유형문화재 제18호로,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져 보관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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