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운석, 진주 외서도 발견할 가능성은?

입력 2014-03-13 12:27   수정 2014-03-13 16:31

‘별에서 온 그대’ 붐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에서 입니다. 이는 2014년 3월 9일 밤하늘에서 목격된 ‘유성체 대기권 진입’ (유성체 낙하, 지구 추락)에 이어 10일 땅에 떨어진 별똥, 즉 운석 (隕石)일 가능성이 높은 18cm, 세로 14cm, 높이 12cm, 무게 9.36kg의 암석이 진주에서 발견된 데서 비롯합니다.

다음날 11일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운석 추정 암석 (가로X세로 15㎝, 높이 17㎝, 무게 4.1㎏)을 찾아내면서 절정의 상황입니다. 게다가 일부 언론이 “이들의 가치가 수천만~수십억 원대에 이른다”는 추정 보도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인터넷 등에서 ‘별에서 온 그대’를 찾는 붐이 크게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른바 ‘운석 헌팅족’이라는 말도 등장하는 실정이고요.

더욱이 지난 9일 오후 7~9시 사이 밤 하늘에서 펼쳐진 ‘별똥별 쇼’를 볼 때 미스터리 암석이 나온 진주지역 (유튜브 동영상에 이 곳 화구 추락 장면도 있음,= 사진캡처) 외에서도 같은 종류의 암석이 발견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과학계는 분석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제보된 이날 밤 유성체 목격지역은 서울 (돈암동, 삼성동, 영동세브란스)을 비롯해 원주 판교 아산 대전 대구 목포 함양 등 광범위한 지역에 이르는 형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이날 밤 이들 지역의 상공에서 빛을 발하며 많은 사람에게 목격 (자동차 블랙박스에 촬영)된 화구는 소행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블랙박스에 찍힌 화구가 여러 가지일 뿐 아니라 또 대부분 지평선상에서 밝게 빛난 특성을 고려할 때 혜성 보다는 소행성에서 유래한 잔해물일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천문학적으로 화구 (火球)는 금성의 최대 밝기 보다 약간 더 밝은 마이너스 4등급의 유성체를 지칭합니다.

천문연구원측은 무엇보다 “이날 전국에서 목격된 화구들은 단일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주 서울 목포 등에서 촬영된 것은 서로 다른 별똥별이라는 얘깁니다. 다시 말해 이날 밤 유성과 화구가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 개에 이르렀을 거란 추정입니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날 목격된 화구들은 원래 마이크로미터, 모래알 (수mm), 자갈 (수cm), 미터수준 등의 다양한 크기로 쪼개진 상태에서, 초속 70~100km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대기권을 통과하며 타 버려 사라졌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십 수백 개의 유성과 화구는 다양한 형태로 지구와 충돌해 운석이 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란 얘깁니다. 진주에서 잇따라 운석 추정 암석이 나온 게 이를 방증합니다. 앞으로 진주 외 화구 목격 지역에서 운석 추정 암석의 발견 소식이 나올 지도 모른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별에서 온 그대 ‘운석’을 두고 가치만을 따지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벗어났다는 비판적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땅에 운석이 생겼다는 것은 한편으로 보면 우주에서 오는 미지의 물체로부터 한반도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어서 입니다.

다행히도 이번엔 피해 보고가 없지만 소행성이나 혜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유성의 지구 충돌은 상상이상의 피해를 남기는 까닭입니다.


실제로 1년여 전 2013년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 지역에 소행성 조각으로 추정되는 유성체 (지름 20m,무게 1만3000톤 추정) 하나가 초속 19km 속도로 떨어지다 29.7km의 고도에서 굉음과 함께 대폭발하며 지상에 수천~수만개의 파편을 쏟아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 1600여명이 다치고 건물 7000여채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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