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저도주 바람'에 침체에 빠진 위스키가 독한 이미지를 확 벗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현재 35도짜리 저알콜 위스키인 '주피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5월까지는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은 현재 40도짜리 '스카치블루'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카치블루를 통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에 이어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기존 '킹덤'을 대체할 새 위스키 브랜드를 내놓기로 하고 출시 시기와 브랜드 명을 검토하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40도지만 최근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해 더 부드럽게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내 위스키 수요가 급감한 데다 독한 술을 외면하는 최근 주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주'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실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36.5도짜리 '저도주'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는 '골든블루'만이 거의 유일하게 성장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해 '골든블루' 12만2000상자(1상자=500mlx18병) 가량을 판매해 전년 대비 107%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부터 3위 롯데칠성까지 나란히 10~20% 역신장한 사이 달성한 기록이다. 골든블루의 이 같은 성장에 지난해 처음으로 하이트진로 '킹덤'(6만7000상자)을 누르고 업계 4위로 뛰어 올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가(高價)인 위스키는 경기 상황에 민감한 술"이라며 "당분간 저가(低價)·저도주 위스키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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