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관계자는 13일 오전 군 정보당국발로 나온 ‘김경희 북한 노동당비서 대의원에서 배제’ 뉴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 관련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아닌 군에서 이같은 정보가 나오는 게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김경희는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다. 남편인 장성택이 처형된 시점에서 김경희가 ‘기초의원’ 격인 대의원에서 배제됐다는 것은 ‘백두혈통’의 권력구도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날 비슷한 시간에 통일부의 한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13기 북한 대의원 선거에 선출된 김경희가 평안북도 선거구이고, 고위층 인사들이 주로 등록하는 평양 선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김경희 비서와 동명이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에 양부처 간에 내용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뉘앙스로 보면 군이 ‘센 발언’을 한 셈이다. 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경희의 탈락 가능성이 크다’고 한 반면, 통일부 당국자는 ‘가능성이 있다’는 수준이다.
뉴스는 같은 내용이지만 무게감은 다를 수 있다. 정보의 출처도 다르다. 군은 정보원과 각종 도·감청 부대를 통해 대북 정보를 수집 중이다. 통일부도 탈북자 등의 자체 정보 창구를 갖고 있고 입수한 정보에 대해선 각종 공식·비공식 경로를 통해 확인작업을 거친 후 발표한다. 일부 대북 정보는 군에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인 의견이란 점을 전제로 최근 국방관련 뉴스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미 내용이 알려져있던 ‘패트리어트-3 도입’ 등의 뉴스를 남북관계가 개선되려고 하는 시점에서 발표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방위사업 추진위원회 등에서 일정대로 진행중인 내용에 대해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daepun@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