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아이에스동서, 부산서 파란…대형 아파트 1458가구 분양에 5000명 몰렸다

입력 2014-03-13 21:04   수정 2014-03-14 03:59

1순위 평균 경쟁률 3.59대 1
펜트하우스 웃돈 최고 1억
"지방 중대형 회복 관심"



[ 김보형 기자 ]
13일 부산 해운대 글로리콘도 인근에 마련된 주상복합 아파트 ‘W(더블유)’ 모델하우스 입구.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들이 “당첨된 뒤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팔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며 방문객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이미 웃돈이 1억원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98~244㎡(옛 39~98평) 크기의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1458가구(특별공급 30가구 제외)가 청약 1순위에 대부분 팔려 화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 분양시장의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청약을 받은 부산 용호동 W 주상복합 아파트는 1458가구 모집에 5235명이 몰려 3.59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0개군으로 나뉜 주택형 중 7개가 1순위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웠다.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웃돌아 분양가가 30억원에 달하는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2가구 모집에 13명이 청약해 6.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보다 작은 전용 107~134㎡ 펜트하우스도 청약 경쟁률이 10.64 대 1에 달했다.

청약통장 필요없이 100만원의 계약금만 있으면 청약할 수 있는 3순위와 달리 6개월 이상 가입 실적(예치금 600만~1500만원)이 있어야만 하는 1순위에서 5000명 이상 몰렸다는 점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청약 결과라는 게 건설업계 평가다. 분양 대행사의 이영민 팀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최근 2~3년간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데다 전체 가구의 98%가량이 부산 앞바다와 도심을 조망할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의 청약이 많았다”고 전했다. 청약자의 60%가량은 고가 주택이 많은 해운대구와 남구 일대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과 ‘푸르지오’ 같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가 아닌 중견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의 자체 브랜드라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고가의 중대형 아파트 청약자들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W의 시행·시공을 맡은 아이에스동서는 ‘에일린의 뜰’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활발하게 사업을 펼쳐왔지만 시공능력평가 순위 80위권의 중견 주택업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공급과잉 논란을 빚었던 부산의 중대형 분양시장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도권 중대형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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