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석 기자 ]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남자는 하수다. 진정한 고수는 그것과 똑같은 ‘특A 짝퉁’을 같이 사준다. 사실 명품 가방은 매일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다. 진짜 멋쟁이는 명품 가방을 대충 들고 거칠게 툭툭 내려놓으면서 쓴다. 이 고수는 그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패션 읽어주는 여자》는 한국경제신문 패션 담당 기자로 수년간 패션계 인물을 만나고 패션산업 현장을 누벼온 저자가 옷과 스타일, 패션 마인드에 관해 다양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외모가 경쟁력이 된 시대, 단지 유행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패셔니스타로서 매력 발산법도 전한다.
저자는 명품 옷과 가방으로 한껏 치장한 사람만이 패션 피플로 인식되는 국내 상황을 꼬집는다. 남들에게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과감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패션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패셔니스타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는 것. 이들은 당당함이라는 기본 무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패션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여유와 태도를 갖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패션의 완성은 1만원짜리 동대문표 티셔츠를 입어도 ‘내가 입으면 그게 명품’이라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노라노, 이상봉, 최범석 등 한국 최고 디자이너들과 인터뷰를 통해 빈티지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패셔니스타가 되기 위한 팁도 전해준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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