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네덜란드와 독일을 잇따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으로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세계 53개국 정상과 유엔 등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안보 분야 다자 정상회의다.
박 대통령은 24일 개막 세션에서 전임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모두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핵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각국이 추구할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25일까지 열리는 토의 세션에 참여해 각국 정상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회의 기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주칠 가능성이 높지만 따로 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일본 정부가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 등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기 전에는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24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의 초청으로 25~28일 독일을 국빈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가우크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하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도 회담 및 만찬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2000년 인연을 맺은 이후 꾸준히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또 박 대통령은 베를린에서 독일 통일 관련 인사들을 만나 독일 통일의 과정과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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