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도매가, 주간 평균 7% 상승…AI '후폭풍'

입력 2014-03-16 10:03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과 대형 양계농가 출하제한으로 계란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38원(특란 1구, 서울·경기 지역 기준)이던 계란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 지난 13일에는 158원으로 올랐다.

1주일 단위로 평균 7% 안팎(10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가격은 특란 기준 적정가(130원)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AI의 영향으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고 대형 양계농가의 출하제한까지 겹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어서다.

특이한 것은 AI 발생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줄었는데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AI 발생 시점인 지난 1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평균 계란 구매 객수가 발생 이전 2개월간(2013년 11.19~2014년 1. 15)보다 10% 가량 줄었다.

당분간 계란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의 경우 병아리 입식 이후 20주 가량 지나야 달걀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살처분된 산란계 수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AI가 소멸되고 계란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가격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계란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를 열고, 알찬란(30구/대란)을 23% 가량 가격을 낮춰 4850원에 판매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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