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중국 텐센트는 최근 5년새 시가총액 및 매출이 모두 10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등 유례 없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등도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가세했다.
지난 12일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영상콘텐츠 기업인 ‘차이나비전 미디어’의 지분 60%를 8억400만 달러(약 86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바이두’가 중국 최대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2조원을 들여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격적 M&A 또는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업체 ‘숍런너’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연간 약 8조원 가량의 매출(추정치) 가운데 10% 이상인 1조1000억원 가량을 M&A에 썼다.
‘알리바바’는 또한 미국 내 자회사 벤디오와 옥티바를 통해 ‘11메인’이라는 새로운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으로 미국의 아마존과 이베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이두는 지난해 매출(5조5277억원)에 15%에 달하는 8300억을 M&A에 쏟아 부었다. 바이두는 지난해 4월에는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세계 최고 수준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목표로 `딥러닝 연구소`를 열었다. 여기서 음성인식과 스마트글라스 등에 적용되는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텐센트’도 예사롭지 않다. 텐센트는 한국의 ‘카카오’ 지분 14%를 취득했으며,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과 손잡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는 2분기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내 2위 온라인 쇼핑몰업체인 JD닷컴은 올 하반기 뉴욕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도 미국 증시 입성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경 없는 인터넷 시장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그나마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선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러나 막강한 자본에 기반한 구글, 페이스북 등의 전통 강자와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과의 경쟁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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