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민투표에는 두 문항이 제시된다. ▲러시아 연방의 구성원으로서 러시아에 통합되는 것을 지지하는가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로서의 지위를 갖는 것과 크림자치공화국의 '1992년 헌법' 회복을 지지하는가다.
유권자들은 두 선택지 중 하나에 '찬성한다'고 명시적으로 답해야 한다. 투표용지상 반대표를 던질 수는 없다.
크림 의회는 소련 붕괴 이후인 1992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채택했으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불허해 자치권을 부여받는 선에서 타협했다. 따라서 두 번째 항목은 독립을 선포한 당시 헌법으로 복귀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주민투표에는 어떤 경우에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는 지금과 같은 관계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서방 언론들은 해석했다.
이번 주민투표의 유권자는 크림 자치공화국 전체 주민 200만명 중 18세 이상에 해당하는 150만여명이다. 최종 결과는 17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계가 주민 60%를 차지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계가 24%, 타타르계가 15%가량이다. 타타르계는 러시아 병합에 반대하지만, 주민 대다수인 러시아계가 친서구 노선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강한 반감을 가진 점을 고려하면 투표에서 러시아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투표 결과가 나온 후인 21일 크림 병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크림 당국은 현지 요새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병력이 선거 이후 항복하지 않으면 '불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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