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사진)가 16일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전 최고위원 간 기싸움이 본격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행정·사법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력을 언급하며 “이런 경험과 깨달음을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자신의 ‘역전 굿바이히트’ 발언을 두고 “야구로 치면 5대 몇쯤으로 앞서가는 쪽이 대개 이긴다”고 말한데 대해 “정 후보가 재미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관리형 이미지라는 지적에는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속은 마그마가 끓고 있는 눈이 덮인 휴화산 같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자신보다 세 살 많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한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서독을 부흥시킨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가 총리가 될 때 나이가 74세였고, 14년 동안 집권해 88세에 은퇴했다”고 반격했다.
제주시장 선거에 나선 원희룡 후보도 이날 제주 관덕정 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경선 룰’에 반발했던 우근민 현 제주지사는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일 새누리당 공천 신청 접수 마감 결과 16개 광역단체에 5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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