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계란 값 '뜀박질'

입력 2014-03-16 21:55  

3주만에 도매가 15% 상승


[ 임현우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닭이 무더기로 살처분된 이후 계란값이 빠르게 뛰고 있다.

16일 한국양계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특란(特卵) 한 알을 기준으로 계란 도매가는 지난달 19일 138원에서 이달 6일 148원, 13일 158원 등으로 올랐다. 3주만에 15% 가량 상승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한 것은 AI 파동으로 산란기에 있는 닭이 대거 살처분된 데다 대형 양계농가의 출하 제한까지 더해져 출하량이 10%가량 줄어든 탓이다. 이번 AI 발생 이후 국내 전체 산란계 4500만마리 중 300만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AI 발생지 반경 3㎞ 이내 농장이 이동제한 조치를 적용받은 데 이어 이달부터는 10만마리 이상 대규모 농장까지 이 조치를 적용받게 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I 여파로 닭·오리 관련 신선식품 수요가 위축됐지만 계란은 공급이 워낙 빠듯해지다 보니 가격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발생해 계란 공급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이달 초부터 대규모 양계장들이 AI 영향권에 들자 물량 부족이 극심해져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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