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유럽행 티켓 확보 전쟁

입력 2014-03-17 07:01  

동남아 항공권도 구하기 어려워


[ 김명상 기자 ]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여행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패키지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팔고 싶어도 좌석이 없어 못 판다”며 속을 태우고 있다. 값싼 그룹좌석은 이미 매진 상태. 뒤늦게 예약하려는 여행객은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5월1~6일의 황금연휴 기간에는 단거리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도 가능해 가까운 일본,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체 여행지가 예약자로 넘친다. 참좋은여행 측은 “5월 연휴기간을 이용한 해외여행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조기 예약자가 많아 좌석 공급이 제한적인 유럽 일부 노선과 인기 휴양지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라고 전했다.

늦게나마 여행상품을 예약하려는 문의가 쏟아지면서 여행사들은 항공 좌석을 추가로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여행사를 거치지 않는 개별 여행객의 항공권 예약이 빨라지면서 최저 요금을 적용받는 그룹클래스 좌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 중소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에 따라 4월 말부터 5월 초 인기 날짜에는 그룹 요금을 아예 주지 않았다”며 “그룹클래스는 기대하기 어렵고 높은 요금이라도 좌석을 받으면 다행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노선에 따라 30만원부터 60만원 이상까지 차이가 나므로 그만큼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황금연휴 기간에 떠나려는 여행객들에게 중요한 것은 상품가격이 아니라 예약 자체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유럽은 단거리 여행지와 달리 일정이 길어 일찍부터 준비하게 마련이고,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떠나겠다는 여행객이 줄을 서 있다. 5월3일 출발하는 한진관광의 ‘서유럽 3국 8일’ 상품은 499만원으로 3월 최저가보다 170만원 높지만 이미 예약이 끝났다. 그만큼 가격보다는 연휴에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최대 화두다.

김현숙 노랑풍선 영업2사업부 상무는 “대부분의 유럽 상품 예약이 마감됐으며 추가로 확보한 항공 좌석도 3월 안에 다 팔릴 것으로 예상될 만큼 올봄 여행시장은 유난히 뜨겁다”며 “최근 추가 좌석을 얻어 출시되는 황금연휴 상품은 이전에 비해 비싼데도 연락처를 남겨놓고 대기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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