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보유 건물에 더해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탄탄해졌다"며 "작년과 달리 건물 매각 없이 임대 수입만으로도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탑리츠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타 8.7% 올랐다. 국내 리츠주 8곳 가운데 올해 주가가 오른 곳은 케이탑리츠를 제외하면 맵스리얼티1(2.94%), 트러스제7호(1.86%) 등 2곳에 불과하다. 골든나래리츠(-21.0%), 이코리아리츠(-17.2%) 등은 하락폭이 컸다.
주식시장에서 틈새 종목으로 통하는 리츠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리츠(REIT’s)로 불리는 부동산투자회사는 펀드처럼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다. 시장 자체는 커지고 있다. 2002년 출범한 리츠는 지난해 말 80개로 늘었다. 자산규모도 12조 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주요 투자대상인 업무용 빌딩(오피스 빌딩)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 상장된 리츠도 8개밖에 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실률 관리 및 투자처 다양화 능력이 있는 리츠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명동의 센터원빌딩에 투자하는 맵스리얼티1은 빈 사무실 채우기에 한창이다. 운용 주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공실률이 자연공실률 수준인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탑리츠는 지난해 9월 매입한 고양 화정동 홀인원플라자빌딩의 공시률을 최근 0%로 낮췄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꿈틀대면서 이 시장에 뛰어든 리츠도 관심을 받고 있다. 광희리츠는 현재 왕십리KCC 스위첸을 분양 중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올해 사상 첫 배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의 '자금 모집→수익 창출→배당' 구조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익숙해지고 배당에 나서는 회사가 많아지면 리츠의 전반적인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선 운용보수, 부동산 관리업체의 신뢰도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매각 불발, 자연재해 등의 리스크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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