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매니저 "셰일혁명, 이제 시작…MLP 펀드에 투자하세요"

입력 2014-03-17 10:32  

[ 김다운 기자 ]
언제부터인가 '셰일가스' '셰일에너지' '셰일혁명'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에너지 생산국이 아닌 한국 입장에서는 아직 막연하고 쉽게 와닿지 않는 분야다. 하지만 셰일혁명 열풍이 일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가스·원유 생산국에는 전체 국가 산업과 글로벌 에너지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는 중요한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시작된 뒤로 미국 내 가스 가격이 14~15달러에서 2달러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에너지회사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고, 셰일에너지 개발에서 파생되는 건설업, 운송업, 화학업 등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셰일에너지가 일으키고 있어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 셰일에너지 사업성장에 따라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한국투자 미국MLP특별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내 원유·가스 등을 운반하는 파이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마스터합자조합(MLP)에 투자하는 펀드다.

MLP는 원유, 가스 관련 인프라에 민간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1981년 도입한 것으로 셰일에너지 개발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셰일에너지 혁명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재혁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 펀드매니저는 "증시에 상장된 MLP 120개 종목 중 70% 정도가 원유·가스 인프라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쉽게 말하면 에너지를 실어나르는 파이프 회사라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미국 국토에는 거미줄처럼 전국을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이 개설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를 운반해왔어요. 그런데 최근 셰일 혁명으로 이 파이프 라인에 대한 수요가 치솟은 겁니다."

그렇다면 이 셰일혁명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 최 매니저는 '한마디로 과학기술의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기술적·경제적인 이유로 지표에서 400~500m 내에 있는 원유와 가스만을 채굴할 수 있었다. 지하 1~2km 안에 있는 셰일층은 지반이 조밀하고 단단해 파기가 어려웠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기존의 수직시추에서 수평시추가 가능해지고, 추가 채굴을 위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등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이른바 '셰일 혁명'이 시작됐다. 이것이 2010년부터다.

"에너지는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것이 가장 싸고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셰일에너지가 많이 생산되면서 파이프가 모자란 거예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비싼 트럭이나 기차로라도 운반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 운송 수요가 넘쳐납니다."

미국이 2025년까지 건설해야 하는 원유·가스 인프라 설비 투자 비용은 약 100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 비용은 300조원 구준으로 추정됐으나 셰일에너지 생산이 급증하면서 인프라 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투자 미국MLP특별자산 펀드는 바로 이 파이프라인을 소유한 MLP 업체에 투자한다. 셰일에너지 생산량 확대는 결국 파이프라인을 통한 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MLP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최 매니저는 "파이프라인 회사는 고속도로 사업자랑 비슷하다"며 "원유나 가스 가격의 등락과 상관 없이 파이프를 통해 운반되는 운송량에 따라 수익을 내는 '톨비 비즈니스'의 수익 구조"라고 설명했다.

MLP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전에 이미 70~80% 정도를 셸이나 쉐브론 등의 에너지 업체와 3~10년 간 장기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수익도 안정적이다.

에너지를 개발하거나 채굴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MLP의 수익은 가스·원유가격 등락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오히려 증시에 상장된 주식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등락과 더 큰 상관관계가 있는 편이다.

최근 12년 간 MLP 회사들은 매년 평균 6%의 배당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

"과거 물펀드나 와인펀드 같은 실물펀드들이 붐을 일으켰다 부진한 성과로 외면당한 적이 있지만, MLP 펀드는 주식이 안정적인 배당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과 셰일혁명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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