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공식적으로 운석이 보고된 사례는 4건이다.
운곡 운석, 옥계 운석, 소백 운석, 두원 운석 등으로, 이 가운데 소재지가 확인된 것은 지질연 지질박물관이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두원 운석'이 유일하다.
두원 운석은 일제 식민 치하인 1943년 11월23일 오후 3시47분 전남 고흥군 두원면 성두리 186-5 야산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국제운석학회에 보고한 뒤 운석이 발견된 곳의 지명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 관례에 따라 두원 운석으로 명명됐다.
가로 13cm, 세로 9.5cm, 높이 6.5cm, 무게 2.117kg 크기로, 동그랗고 길쭉한 모양을 띄고 있다.
표면에는 운석이 땅에 떨어지면서 녹았던 부분이 굳으면서 생기는 '퓨전 크러스트(용융각)'라는 막이 많이 남아있다.
지구상에 발견된 운석의 85%를 차지하는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 즉 시원운석(미분화운석)으로 분류된다.
금속함량이 낮아 콘드라이트 'H-그룹(High)', 'L-그룹(Low)', 'LL-그룹(Low Low)' 가운데 'L- 그룹'에 속한다.
이 같은 콘드라이트 덩어리가 뭉쳐져 행성이나 지구 등을 구성하기 때문에, 시원운석은 태양계 형성의 비밀을 밝힐 열쇠가 된다.
이승렬 지질연 행성지질연구실 박사는 "현재까지 지구에 대해서는 지각, 맨틀, 핵으로 분화돼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지구 전체의 특성은 알 수 없다"며 "시원운석은 지구의 화학적 성분을 결정하는 기본 물질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원 운석의 소유주는 지질박물관이나 한국 정부, 혹은 한국인 개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다.
운석은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국내 모 대학교수가 우연히 그 소재를 발견, 몇 년 동안 협상 끝에 김대중 정부 시절 우리나라의 희귀광물과 교환형식으로 영구 임대 형식으로 반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에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최초로 한국인이 소유한 운석이 될 전망이다.
이승렬 박사는 "운석이 발견된 진주시의 이름을 붙일지, 아니면 두원 운석처럼 면 단위의 이름을 붙이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극지연구소에서 샘플을 떼어내 조사하고 있는 만큼 학술적인 연구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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