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개교' 유타대 마이클 하드맨 CGO "美캠퍼스와 동일한 학위 수여"

입력 2014-03-17 16:06  

"해외유학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교육 받을 수 있어"


[ 김민재 기자 ] "인천 송도에 문을 여는 아시아캠퍼스는 미국 캠퍼스와 똑같이 운영됩니다. 미국 교수들이 직접 파견돼 가르치고, 학위도 동일하게 수여됩니다. 미국으로 유학 오는 것과 비교해 적은 비용으로 똑같은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오는 9월 국내에서 첫 신입생을 받는 유타대(University of Utah) 아시아캠퍼스가 송도에 조성된 글로벌캠퍼스타운에 입주한다. 7월까지 신입생을 모집한 뒤 9월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에 맞춰 문을 연다.

지난 12일 캠퍼스 개교를 앞두고 방한한 마이클 하드맨(Michael L. Hardman·사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CGO(Chief Global Officer국제협력처장)를 쉐라톤 인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아시아캠퍼스 학위는 미국 메인캠퍼스 학위와 똑같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 교수들이 직접 와서 가르치고, 학생들은 동일한 커리큘럼을 이수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송도에 들어서는 캠퍼스가 분교가 아니란 점을 확실히 했다. 미국식 학제에 맞춰 가을에 첫 학기를 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입생들은 예외 없이 3년을 아시아캠퍼스에서 보낸 뒤 1년을 미국에서 공부하도록 설계했다.

하드맨 CGO는 "아시아캠퍼스의 모든 커리큘럼과 스케줄은 미국 메인캠퍼스와 똑같이 진행된다"며 "아시아캠퍼스 학부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3+1 제도'를 통해 학위를 받는다. 이 때문에 미국식대로 9월에 개강해야 학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캠퍼스의 장점은 유학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동일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등록금은 1년 기준 2만 달러로 미국 캠퍼스(2만4000달러)보다 낮게 책정됐다. 해외 유학시 필요한 거주비용과 생활비 등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이 절감된다.

교육환경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드맨 CGO는 "아시아캠퍼스 교수들은 미국 메인 캠퍼스에서 2년 단위로 파견된다"며 "교수 1인당 학생수를 최대 20명으로 제한하고 평균 12명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캠퍼스에 개설되는 유타대 전공들 역시 우수한 평가를 받는 학과들이다. 송도 글로벌캠퍼스타운에 입주하기 위해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엄격한 검증을 받는데, 세계 100위권 학과만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질을 요구받는다.

이 같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아시아캠퍼스에 신설되는 학과는 사회복지학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전공과 공중보건학 석사과정 등이다. 2015년 가을학기부터는 바이오엔지니어링(의공학) 수학교육 생명공학과 등이 아시아캠퍼스에 개설될 예정이다.

하드맨 CGO는 글로벌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아시아캠퍼스 신입생 모집에 쿼터를 뒀다고 설명했다. 학생 비율은 한국인 40%, 미국?유럽인 20%,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인 40%로 나뉜다. 1학년들은 미국 메인캠퍼스의 '글로벌 시티즌' 수업을 아시아캠퍼스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한다.

신입생 확보전략도 차별화 했다. 우수학생 확보를 위해 인천 국제고, 인천 미추홀 외국어고, 부평고, 대구 경신고, 대구 혜화여고 등 특목고·자사고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든 수업은 영어강의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는 '레지덴셜 칼리지(RC)'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RC 프로그램은 수업뿐 아니라 교수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선진형 전인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드맨 CGO는 새로 문을 여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전망을 '선구자(Pioneer)'란 단어로 표현했다.

유타대가 위치한 유타주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미개척지였지만, 초기 교회 지도자 브리검 영이 솔트레이크 계곡에 들어와 개척에 성공했다. 유타대 관계자는 "선구자들이 사막뿐인 유타주의 땅을 개척했듯 아시아캠퍼스에서도 이런 과정이 재연될 것이라 믿는다"고 귀띔했다.

"유타대의 슬로건이 '상상하라, 그때 실행하라(Imagine, Then Do)'는 것"이라고 말한 하드맨 CGO는 "첫 걸음은 상상(Imagine)하는 것, 두 번째 단계는 그저 해(DO) 보는 것"이라며 아시아캠퍼스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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