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구 기자 ] 재미 동포 케빈 나(31·한국명 나상욱·타이틀리스트·사진)가 미국 PGA투어 발스파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빈 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734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존 센든(호주)에 1타 뒤졌다. 43세인 센든은 2006년 7월 존디어클래식 우승 이후 8년여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센든은 우승상금 102만달러와 마스터스 출전권도 받았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케빈 나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8번홀(파3)에서 ‘2온3퍼트’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했다. 케빈 나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센든, 스콧 랭글리(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센든이 16번홀(파4)에서 20m 거리의 칩 인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6.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케빈 나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로버트 게리거스(미국)의 캐디 브렌트 헨리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케빈 나의 느린 경기 진행이 게리거스의 리듬을 빼앗는다”며 “케빈 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게리거스는 “케빈 나의 경기 운영이 예전보다 빨라졌다”며 자신의 캐디와는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케빈 나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3라운드에서도 사실 앞 조의 팻 페레즈가 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티샷을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마치 나 때문에 경기가 지연된 줄 아는 사람이 많더라”고 억울해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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