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판매가 시작된 소장펀드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총급여 3000만~5000만원의 근로자는 280만명이다. 매년 3조원 안팎의 자금이 펀드로 흘러들 전망이다.
김철배 금투협회 집합투자서비스본부장은 “줄잡아 50만명만 매달 50만원씩 납입한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이라며 “최소 5년간 펀드를 해지하지 않아야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5년 이상 증시에 자금이 순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예상하는 연간 증시자금 순유입액 3조원은 올 들어 1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가증권시장 누적 순매도액(3조6074억원)과 엇비슷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의 ‘나홀로 순매도’ 탓에 2011.34에서 1919.90으로 91.44포인트 떨어졌다. 외국인 순매도액 1조원이 지수 25~30포인트를 움직인 셈이다.
소장펀드가 투자금 중 일정 비중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 1조원당 지수 영향력을 15~20포인트로 낮춰 잡아도 연간 50포인트의 지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낙관론자들의 설명이다.
가장 보수적 산출법인 시가총액 증가 기준으로도 상승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다른 조건이 변하지 않은 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100조원에 매년 소장 펀드 신규 유입액 3조원이 더해진다고 가정하면 소장펀드에 따른 지수 상승 효과는 연 0.27%다. 연간 5포인트 정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산층들도 절세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이렇다 할 대체 투자상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소장펀드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에 주가가 조금만올라주면 기대 이상의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펀드는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내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가치주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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