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도 소주 맛, 철저한 시장조사, 공격적 마케팅 주효
부산 대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의 ‘시원블루’ 소주가 출시 두달 반만에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
대선주조는 18일 “지난 1월 1일 출시된 ‘시원블루’가 출시 두달 반만인 지난 15일자로 100만병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시원블루’의 100만병 판매가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식당과 술집에서만 판매된 양인데다 입소문으로만 달성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소주, 맥주 등 주류의 경우 신제품이 출시되면 광고 매체를 총동원하는데다, 식당과 술집은 물론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등에서도 판매하는 것이 관례이다.
박진배 대선주조 사장은 “주류업계에서는 통상 신제품이 출시되면 과대광고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며 “시원블루는 이같은 거품 마케팅이 아닌 고객감동 마케팅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고, 소비자들이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더 맛있는 소주, 더 안전한 소주, 더 위생적인 소주 생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원블루’의 입소문 비결에 대해 대선주조는 알코올 도수 18도의 소주 맛과 소주 이름 및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이 성공한 전략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원블루’는 국내 최초로 원적외선숙성공법으로 제조돼 알코올 분자를 활성화시켜 입자를 작게 만들어 순하고 깔끔한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게 했다.
‘시원블루’이름은 2011년 대선주조가 실시한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시민이 만든 제품명이다. 프로슈머 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의 관심과 기존 ‘시원’소주와 부산의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남·울산지역 3만여 소비자를 상대로 사전 시음회를 실시한 결과 18도짜리 소주를 선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지역에 18도 전후의 중저도 소주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18도의 ‘시원블루’를 전격 출시한 것이다.
박 사장은 “초기 인기에 힘입어 지금은 할인점과 농협 등에서도 ‘시원블루’를 살 수 있다”며 “조용하면서도 공격적인 감동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사랑에 보답할 각오”라고 말했다.
시원블루는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 4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식음료 전문 전시회인 ‘2014 동경식품박람회’에 전시업체로 참가해 신제품 시원블루를 선보였다. 시원블루는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소주 맛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트라이얼, 하로우즈 등 주류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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