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인 미단시티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어 지지부진한 영종도 개발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단시티는 영종도 초입의 해안지역으로 인천시가 국제복합레저휴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LOCZ는 지난해 초 첫 심사 청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뒤 재도전을 시도, 쾌거를 올리게 됐다. ◆영종도 ‘제대로 봄맞이’ 맞아=인천공항이 소재한 영종도는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우수한 입지 요건으로 수많은 개발사업자가 문을 두드렸지만 제대로 진척된 사업은 없다.
영종도 발전을 이끌 야심찬 프로젝트로 섬 북측에 레저·문화·비즈니스 복합도시를 콘셉트로 한 미단시
티가 추진됐으나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악재가 터져 투자자는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중 2012년 중반부터 영종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영종도를
살릴 것은 카지노밖에 없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이 같은분위기를 타고 카지노는 영종도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됐다.
지난해 초 LOCZ가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를 짓는다며 정부에 카지노업 사전심사를 청구했다.결과는
부적합이었다.신용도도 조금 낮다는 것이 이유였다. 부정적인 결과에도 미단시티는 카지노 유치 기대감으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카지노 기대감에 미단시티내 복합리조트 부지 옆 업무용지 1필지가 국내 사업자에게 처음으로 팔렸다.
이후 재청구가 진행되고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돌면서 미단시티개발이 개발하는 미단시티 부
지 58필지 가운데 35필지에 대한 매각이 현재 완료됐다. 매각 수익은 약 55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LOCZ 복합리조트 부지까지 조만간 팔리면 1000억원의 수익이 추가로 발생한다.
카지노 적합 판정으로 앞으로 일대 토지 거래와 투자 유치는 더욱 활발해져 미단시티개발의 유동성 위
기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미단시티개발 지분을 가진 인천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LOCZ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요 증가로 주
변지역 토지 분양이 활성화하고, 나아가 영종도 전체 개발도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종도에서는 이미 부동산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거래가는 상승세다. 김양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
중구지회장은 “경매 나온 것까지 포함해 매물은 쏙 들어갔다”며 “집값도 계속 올라 역세권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2∼3개월만에 최고 5000만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종도에 투자자 발걸음 빨라질듯=정부의 카지노 허가 발표를 계기로 영종도에서 복합리조트를 추
진하는 또 다른 외국계투자자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은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IBC-Ⅰ)에 1조9000억원을 들여 복
합리조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는 LH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부지를 놓고 토지매매·사업추진 협상을 진
행중이다.
카자노 환락 등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내국인 출입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내국인 출입까지 허용하면 투자하겠다는 사업자도 있었으나 우리가 외국인 전용의 뜻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등 외국인 전용 기조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강조했다.
투기성 자본 난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사전심사 적합 통보를 받고서 일
정 기간 안에 청구인이 소유권 또는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사업 계획서 내용에서 10% 범위를 초과해 이행하지 않으면 기존 통보 내용은 취소된다”며 “사전심사는 말 그대로 사전심사일뿐 본허가 절차가 따로 있으며,이런 구조상 투기성 자본의 난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전심사 적합 판정으로 개발의 물꼬를 튼 영종도가 관광서비스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게 될지 귀추가 주
목된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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