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성공, 기술만 갖곤 안돼… '사람'이 중요"

입력 2014-03-18 13:59   수정 2014-03-25 14:30

14일 아산병원-바이오협회 우수기술 설명회


[ 김민재 기자 ] "바이오 투자에서 원천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게 '사람'입니다. 바이오 창업의 시작은 기술이지만 기업의 성공을 위해선 결국 경영능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우수기술 설명회'에 강연자로 나선 오성수 솔리더스 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이 같이 강조했다.

'유망기술의 성공적인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한 오 상무는 "투자 결정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라고 말했다. 원천기술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바이오 분야지만 투자 유치의 최대 관건은 경영진이란 것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오상무는 투자를 "밸류 시프트(Value shift)에 따라 이동하는 미래의 가치를 찾고, 나아가 가치를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국내 기술 창업의 투자는 담보 없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고, 기술보증에만 자금 수혈을 의존한다. 이로 인해 기술창업의 투자를 돕는 벤처캐피털의 수와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2004년부터 벤처캐피털 업체당 평균 투자금액은 10억 수준이었다. 이 투자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이후 업체당 평균 투자규모는 20억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101개의 벤처캐피털 회사가 431개의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1조원이 넘는 투자조합이 결성된 것이다.

오 상무는 "기술투자 심사에서도 (기술뿐 아니라) 창업자를 중요하게 본다"며 "기술력이 다가 아니다. 연구능력과 경영능력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초의 생명공학벤처로 꼽히는 '제넨테크(Genetech)'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제넨테크는 허버트 보이어 UC샌프란시스코 교수와 벤처캐피털리스트 로버트 스완슨이 만나 설립한 회사. 이들은 인슐린 개발에 성공해 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기술금융과 바이오 연구자가 만나 설립한 회사가 협업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오 상무는 "심사를 하는 사람들이 산업계 인사이지만 기술전문가는 아닌 만큼 바이오 기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이해하기 쉽도록 상대를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공계 출신 바이오 창업자들이 빠지기 쉬운 '기술 편중' 성향은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업계획서에 △인적 자원의 강점 △시장 상황과 경쟁구조 △차별화된 수익모델 △위기관리 능력 △투자금 회수방안 등을 골고루 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영리기관과 비영리기관이 협업을 진행하며 특허를 공동소유 할 경우 연구 계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공동연구 성과물의 귀속과 활용' 주제로 강연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선준 연구원은 "연구기관 등 비영리기관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할 때는 '기술료 상환' 조건이 필요하다"며 "공동소유 특허를 이용해 기업이 내는 수익을 나눠 갖는 조항을 명시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아산병원의 우수기술 소개와 산업계 기술이전을 위한 투자사 의견수렴의 장으로 마련된 이날 설명회는 한국바이오협회와 서울아산병원 공동주관으로 개최됐다. 설명회 내용 사업화를 위한 의료기술 개발·투자·사업 전문가 등 12명의 외부 자문위원이 현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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