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7% 떨어졌다. 대외 변수 영향으로 주가는 1920선 아래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 대외 악재에 대한 우려가 차츰 완화되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전날 주가는 1940선에 복귀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매도 기조를 유지했지만 기관이 매수 공세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날도 주가가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과 미국 경제지표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푸틴 대통령은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 직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원하지 않는다" 며 "러시아가 크림반도 이외 다른 지역까지 병합하려 한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다. 지난 달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소폭 감소한 연율 90만7000건(계절 조정)으로 집계됐다. 반면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7.7% 증가한 연율 102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9배까지 하락했다" 며 "지난 2월 초 주가가 1900선을 내줬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이익 개선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1분기 어닝시즌에 다가갈수록 초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란 설명이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 수는 △기계 △운송 △미디어 △무역 △음식료 △은행 △상업서비스 △소비자서비스 △지주회사 △생활용품 △하드웨어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 13개다. 대부분이 내수주이지만 기계, 운송 등 경기민감 업종도 포함돼 있다. 이 중 미디어 제약·바이오 기계 생활용품 상업서비스 운송 등 6개 업종은 이달 들어 기관 매수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