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증권사도 '헷갈려'…매도vs강력 매수 '엇갈려'

입력 2014-03-19 10:58  

[ 이민하 기자 ]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한 증권사가 이례적인 '매도' 의견을 내놓자 다음날 다른 증권사에서 '강력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19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여전히 선주들은 현대미포조선을 찾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강력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32만 원을 제시했다.

특히 전날 한화투자증권의 매도 보고서(미련이 상처를 남긴다)에 대해서는 "현대미포조선의 영역에 새로운 경쟁자가 출현한 것으로 잘못 이해하는 시각이 나타났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수주를 받지 않은 선박을 키타니혼조선(Kitanihon Zosen) 등이 수주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현대미포조선에 있어 의미 있는 경쟁자의 출현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과거 해당 발주선의 건조 경험이 없음에도 선주로부터 가장 먼저 협상 제안을 받았다는 것.

박 연구원은 "이 선박을 발주한 도쿄 마린(Tokyo Marine)은 스테인리스강 화학제품운반선(Stainless Steel Chemical Tanker) 건조경험이 없는 현대미포조선과 가장 먼저 수주협상을 가졌다"며 "이는 현대미포조선의 앞선 에코 디자인(Eco-design)을 "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4단계로 구분하던 투자등급을 3단계 '매수, 보유, 매도'로 단순화 하면서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첫 번째 '매도'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SPP와 STX, 광저우 등 전통적인 경쟁자들 이외에 성동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등 5만 DWT급 PC선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며 "현대미포조선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3만 DWT급 케미컬선 시장에도 키타니혼조선 등이 신규 진입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올해 4분기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가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정 연구원은 혹평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종 내에서 가장 빠른 실적개선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이후 흑자전환 할 것이라는 흐름은 이미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서지 못한다 해서 '실적 충격(어닝 쇼크)'으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에만 선가를 30%가량 올리는 등 조선업체 중 가장 먼저 선가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조선업체 중 가장 빠른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0.94%) 하락한 1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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