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부는 복합리조트 개발 열풍… 한국은?

입력 2014-03-19 13:21  

일본·마카오·싱가포르 등 '복합리조트' 개발 추진
샌즈·엠지엠... 일본·베트남에 국내 2배 규모 투자 검토 중
아시아 내 복합리조트 늘어날 경우 규모경쟁 '불가피'



[유정우·이선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의 영종도 미단시티 내 외국인 전용카지노 운영계획에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 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LOCZ코리아는 이번 결과에 따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2조3000억원(22억 달러)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복합리조트(IR. Integrated Resort)는 숙박, 공연, 쇼핑, 컨벤션, 레스토랑, 카지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관광시설로 비즈니스와 레져, 엔터테인먼트 관광기능을 지닌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 인프라다. 2010년 개장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는 관광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한 대표적인 복합리조트 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영종도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관광수입 연간 8900억원, 직접고용 1만명, 세수 1270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LOCZ코리아가 계획하고 있는 복합리조트의 규모가 일본, 싱가포르, 마카오, 베트남 등 현재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곳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대규모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가들은 어디인지 살펴봤다.
○ 일본, 러시아, 대만 등… 복합리조트 건립 본격화
일본은 최근 2020년 도쿄올림픽 이전 개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복합리조트 개발에 들어갔다. 지난 해 12월 내국인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복합리조트 추진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올 상반기 통과가 확실 시 되고 있다. 최대 4개 지역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을 허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나가사키, 삿포로 등이 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샌즈(Sands), 엠지엠(MGM) 등 글로벌 복합리조트 운영사들의 관심도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엠지엠과 말레이시아 겐팅(Genting)이 오사카에 48억 달러 규모의 복합리조트 개발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의 윈(Wynn)(40억 달러)과 홍콩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50억 달러)도 잇달아 투자의향을 밝혔다. 미국의 샌즈는 도쿄 오다이바 일대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는 칼리니그라드, 크라스노다르, 프리모르스키, 알타이자치공화국 등 4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톡시(市)가 소속된 프리모르스키주(州)에만 17개의 복합리조트 건립이 계획돼 있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보스톡 등 중국 베이징과 비행기로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이 지역에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중국인 관광객 유치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다.
현재 마카오와 호주의 카지노 자본 합작사인 멜코크라운(Melco-Crown)이 7억 달러를 들여 복합리조트를 건립 중이고 올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캄보디아 카지노 기업인 나가코프(NagaCorp)도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객실 1천 개를 갖춘 복합리조트 건립(2018년 개장)을 추진 중이다.

대만은 중국연안 마조(馬祖)섬 내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이 주민투표를 통과하면서 현재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세부 실행법안을 마련 중이다. 홍콩의 갤럭시 엔터테인먼트가 26억불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샌즈와 엠지엠은 대만 본토 내 복합리조트 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만 정부도 추가 건립을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복합리조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꽝닌(Quang Ninh)성 반돈(Van Don)경제구역에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복합리조트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꽝닌성은 하노이로부터 약 160km 떨어진 중국 접경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하롱베이로 유명한 곳이다. 미국 샌즈가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엠지엠, 겐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복합리조트 시설 늘려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등 국가는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 지역을 중심으로 엠지엠, 윈, 멜코크라운 등이 신규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고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기존 ‘갤럭시 마카오 리조트’의 2단계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마카오는 현재 코타이 스트립과 마카오 반도 일대에 6개의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 파라나케(Paranaque)지역 800만 평방미터 부지에 150억 달러 규모로 4개의 대형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해 문을 연 솔레어 리조트(Solaire Resort)를 시작으로 멜코크라운의 시티오브 드림즈 마닐라(2014년 개장), 일본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의 마닐라 베이 리조트(2015년 개장), 말레이시아 겐팅의 리조트 월드 베이쇼어(2016년 개장)가 들어설 예정이다.

싱가포르도 복합리조트 시설 증축과 신축을 검토 중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겐팅) 등 기존 시설의 객실 점유율이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샌즈와 겐팅에 부여된 복합리조트 독점운영권이 2017년 만료됨에 따라 2015년 신규사업자 공모를 통해 복합리조트 추가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우/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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